서울 KT광화문 사옥. <뉴스1>

[한국정책신문=길연경 기자] KT가 차기 회장(최고경영자) 선임 절차를 본격화했다. KT 이사회 산하 지배구조위원회는 지난 4월부터 차기 회장 후보 검층 절차를 진행했다. 부사장급 이상의 전·현직 내부 인력에 이어 전직 장관, 기업인 출신 등 외부 인사를 대상으로 공모가 진행된다. 

KT는 올해 12월까지 사내·외 차기 회장 후보를 결정 후 내년 3월 주주총회 의결을 거처 임기 3년의 회장을 선임한다. 지난 2014년 선출된 황창규 회장은 민영화 이후 처음으로 한차례 연임하고 내년 3월까지 임기를 마친다.

KT 지배구조위원회는 오는 23일부터 11월 5일까지 사외 회장후보자군 구성을 위해 공개모집과 전문기관 추천을 실시한다고 21일 밝혔다. 등기우편 및 방문접수를 통해 이뤄지며 전문기관 추천은 복수의 전문기관을 통해 후보 추천을 받고 지배구조위원회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KT는 지난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 개정을 통해 회장 선임 프로세스를 △지배구조위원회 △회장후보심사위원회 △이사회 △주주총회로 4단계로 개정한 바 있다. KT 이사회는 정관에 근거해 올해 4월부터 차기 회장 선임 프로세스를 시작했다. 기존 회장 선임 정관은 최고경영자추천위원회에서 주주총회로 2단계였다. 

KT 회장 선임 절차는 KT 지배구조위원회가 내·외부 임원 후보 심사를 진행한 후 회장후보심사위원회가 후보들을 재논의하고, 이사회가 최종 후보 1인을 결정한다. 이후 주주총회에서 의결하는 방식이다. KT 지배구조위원회와 회장후보심사위원회에는 KT 이사회 멤버들이 참여한다. KT 이사회는 8명의 사외 이사와 3명의 사내 이사로 사외 이사가 더 많다. 

재계 순위 12위이며 그룹 계열사 43개에 전체 직원수 6만1000여 명(계열사 포함)에 달하는 KT그룹은 국내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으로 오너가 지배하는 기업이 아니다. KT의 최대 주주는 국민연금(12.3%)이다. 2대 주주가 일본 통신업체 NTT도코모(5.46%)다. 나머지는 5% 미만의 주주로 구성돼있다. 특정 주주가 회장 선임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는 구조라서 정부의 입김이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현재 현직 임원으로 사내 후보군으로 오르내리는 사람은 △오성목 네트워크부문장 △이동면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 △구현모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 △박윤영 기업사업부문장 등이 있다. 현직 임원들은 현재 KT 경영의 일관성을 이어갈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전직 임원들은 △김태호 전 IT기획실장 △이상훈 전 기업고객부문장 △임헌문 전 매스 총괄 사장 등이다. 

김태호 전 실장은 KT 재직 중 ‘기획통’이었다. 1980년대 한국통신으로 입사해 20여년간 품질경영실 식스시그마팀장, 기획조정실 경영관리팀장, 혁신기획실장 등을 역임하다 2009년 물러났다. 현재 서울교통공사 사장으로 재직 중이며, 박원순 서울시장 체제에서 서울메트로 사장도 지낸 바 있어 경영능력이 검증됐다.

이상훈 전 기업고객부문장은 1991년 KT에 입사해 2014년 경영고문으로 퇴직했다. 이듬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에 취임해 지난해 12월 임기를 마쳤다.

임헌문 전 매스 총괄 사장은 자타공인 마케팅 전문가이며 KT에서 30년 넘게 근무해 KT 내부를 가장 잘 아는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밖에 KT 출신으로 최두환 전 사장, 홍원표 전 전무 등도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된다. 홍원표 전 전무는 현재 삼성SDS 대표로 KT 차기 회장을 선정할 때마다 단골로 등장하는 인물이다. 

사외 차기 후보로는 노준형, 유영환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거론된다. 두 인사 모두 노무현 정부 당시 장관을 지낸 바 있다. 노 전 장관은 지난 2012년 대선때 문재인 후보의 경제정책 자문 그룹에 참여하기도 했다.

KT 관계자는 “공고된 내용 이외에는 따로 확인해 줄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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