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여 사이 27번째 화재…LG화학 오창공장 생산 배터리 장착한 것으로 확인

지난 6월 민관합동 ESS 화재사고 원인조사위원회가 정부세종청사에서 ESS 화재원인 조사결과 및 안전관리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한국정책신문=한행우 기자] ESS(에너지저장장치)에서 또 불이 났다. 2017년 8월부터 현재까지 2년여 사이 27번째 화재다. 지난 14일 LG화학과 삼성SDI가 고강도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보다 시급한 안전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경남 하동군 진교면에 위치한 태양광발전설비의 ESS에서 불이 났다. 이 불은 4억원 상당(소방서 추산)의 재산 피해를 내고 진화됐다.

이번 화재가 난 ESS의 배터리 제조사는 LG화학으로 확인됐다. 특히 LG화학 오창공장에서 생산한 배터리가 들어간 ESS 화재 첫 사례다.

지금까지 ESS 화재와 관련해 문제가 된 LG화학 배터리는 모두 중국 난징공장에서 2017년 생산된 초기 제품으로 조사됐다. 정부 대책 발표 이후 불이 난 3곳 중 2곳도 같은 LG화학 배터리를 썼다. 때문에 특정 시기 특정 장소에서 제조된 제품의 문제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그러나 이번에 국내 생산 배터리를 장착한 곳에서도 화재가 발생하면서 LG화학 전체 제품에 대한 안전성 문제가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2017년 8월부터 현재까지 발생한 ESS 설비 화재는 총 27건이다.

2017년 8월부터 정부가 합동조사 결과를 발표한 올해 6월까지 23건이 발생했으며 이 중 LG화학이 14건, 삼성SDI가 9건이었다.

정부 발표 이후부터 10월 현재까지 4개월 동안 4건이 추가로 발생했다. 추가 화재가 난 ESS의 배터리 제조사는 전날 하동 화재를 포함해 LG화학이 3건, 삼성SDI가 1건이다.

삼성SDI는 최근 ESS 시스템 내에서 발화 현상이 발생해도 화재로 확산하는 것을 차단하는 특수 소화시스템을 자사 제품에 전면 도입했다고 발표했다.

LG화학도 화재 확산 위험성을 차단하는 제품을 준비하고 있으며, 연내에 명확한 원인을 규명하지 못하더라도 제품 교체 등 적극적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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