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입점, 금융협약, 설계안 선공개 등 총력전···타사 비방 홍보물도 나와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남 제3재정비촉진구역 조감도 <서울시 제공>

[한국정책신문=윤중현 기자] 서울 강북권 최대 재개발이라는 한남3구역 수주전이 18일 입찰 마감을 앞두고 건설사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현재 한남3구역 재건축은 단독시공 확약서 등을 재출한 GS건설, 대림산업, 현대건설의 3파전으로 압축된 상황이다.

공사비만 1조9000억원에 사업비 7조원 이상이 들어가는 한남3구역 재개발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686 일대 노후 주택을 197개동 5816가구(임대 867가구 포함)의 아파트 단지로 바꾸는 사업이다. 특히 한남3구역을 수주할 경우 인근 한남2·4·5구역 재개발사업 수주에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형건설사들이 유독 눈독을 들이는 곳이다.

현대건설은 현대백화점과 손을 잡고 단지 내 백화점 입점을 예고했다. 단지 내 근린생활 시설에 현대백화점 계열사와 보유 브랜드의 상가를 입점시키고, 상가 콘텐츠 구성 및 운영에 관한 상호 공동 기획도 추진키로 했다.

대림산업은 자금을 안정적으로 조달하기 위해 우리은행, 신한은행과 각각 7조원 규모의 금융협약을 체결했다. 대림산업은 이 사업을 수주하게 될 경우 이들 은행을 통해 신속한 자금조달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S건설은 지난 16일 ‘한남자이 더 헤리티지’라는 브랜드 단지명과 특화 설계안을 공개했다. 입찰 마감 전에 미리 설계안 등을 공개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날 행사에는 덴마크 설계사무소 어반에이전시와 미국의 조경회사 SWA가 직접 참여해 유럽형 테라스 하우스, 리조트형 통합 커뮤니티 등 각종 특화설계안을 설명했다. 

각 건설사들은 홍보요원을 현장에 투입하는 등 벌써부터 과열 양상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지난 17일 한남3구역의 한 공인중개사는 “이미 올해 초부터 건설사마다 홍보물을 뿌리고,  상대방 건설사를 비방하는 유인물도 함께 나눠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사업 지연 속도 더딘 A 건설사’, ‘재무 건전성 불안한 B 건설사’ 등의 비방 문구가 있는 홍보물들 이었다.

이에 대해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주요 건설사들이 나서는 큰 사업지인만큼 특화 경쟁은 불 보듯 하다”며 “각 사들의 이점을 보더라도 이주비 요건은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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