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용 제품 일부 '품질 부적합'…11억3000여만원 규모 제품 회수

메디톡스의 보툴리눔 톡신 제품 '메디톡신' <메디톡스 제공>

[한국정책신문=이해선 기자] 메디톡스의 수출용 보툴리눔톡신(이하 보톡스) 제품 일부가 품질 부적합으로 회수 및 폐기명령을 받음에 따라 국내 시장에서의 신뢰도 하락이 우려되고 있다.

아직 국내용 제품에서 문제가 발견되지는 않았으나 수출용 제품과 국내용 제품이 같은 생산라인에서 만들어지는 만큼 국내용 제품도 100% 안심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7일 의약품통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메디톡스의 메디톡신 수출용 제품 일부가 품질부적합(역가, 함습도)으로 회수 및 폐기 명령을 받았다.

회수 및 폐기 명령을 받은 제품은 2016년 10월 3개 배치에서 생산된 제품들로 함습도가 기준치인 3.0% 이내보다 높은 3.25%, 3.21%, 3.14%로 각각 나타났다. 함습도란 제품의 품질을 보존하기 위해 제품 용기 내에 유지돼야 하는 습도를 말한다.

문제가 된 제품들의 유효기한은 이달 5일과 11일, 18일까지로 메디톡스는 유효기간이 남은 1개 배치 제품에 대한 회수조치를 실시할 방침이다. 회수되는 제품은 약 11억3000여만원 규모로 지난해 메디톡스 매출에 0.55%에 해당한다.

메디톡스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고객분들의 우려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자체적으로 의약품 하자 유무 등 사실관계를 조사하는 한편 관련업체와 협의해 회수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번 문제는 메디톡스가 메디톡신 생산 과정에서 품질 부적합 사항을 숨기기 위해 품질시험 성적서를 조작했다는 메디톡스 전 직원의 제보에 의해 지난 8월 실시된 오송3 공장에 대한 샘플링 조사로 인해 드러났다.

메디톡스는 현재까지 접수된 클레임이 없는 만큼 함습도 초과가 심각한 품질 문제는 아니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품질 부적합 내용이 거론된 것만으로도 국내 점유율 40%에 달하는 시장 1위 업체로서의 신뢰도 하락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국내용 제품에서 품질 부적합한 제품이 발견되지는 않았지만 추가 조사가 남아있기 때문에 이를 우려한 소비자들의 불매도 일어날 수 있다”며 “국내 보톡스 시장에 메디톡신을 대체할 경쟁 제품이 많이 출시돼 있는 만큼 품질 문제가 불거지는 것은 치명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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