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이후 가격 및 서비스 품질 관련 고객 불만 늘어

지상파 3사와 SK텔레콤이 합작해 공동 출범한 온라인동영상플랫폼(OTT) '웨이브'(wavve)의 유료가입자가 15일 기준 13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1>

[한국정책신문=길연경 기자] 웨이브가 지난 9월 18일 출범한지 한 달 여만에 유료가입자 130만명을 돌파하는 등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웨이브는 출범하면서 강점으로 ‘요금제 간소화’ 및 ‘독점 콘텐츠 투자’를 내세웠으나 이용자들로부터 콘텐츠 부족과 서비스 품질의 아쉬움이 남는다는 평을 받고 있다. 

지난 15일 웨이브(wavve)의 유료가입자가 70만에서 130만명을 돌파했다. 웨이브는 SK텔레콤 자회사 SK브로드밴드의 ‘옥수수’와 지상파 3사(KBS·MBC·SBS)의 ‘푹(POOQ)’이 합작해 공동출범한 온라인동영상플랫폼(OTT)으로 지난 9월 18일 첫 서비스를 선보였다.

지난 2일 웨이브를 운영하는 콘텐츠웨이브(구 콘텐츠연합플랫폼)는 "웨이브 출범 후 서비스 개편과 홍보마케팅, 독점 콘텐츠 효과 등으로 일일 유료가입자 순증 수치가 평소대비 최대 4.5배 늘었고, 피크타임 트래픽도 최대 30% 이상 치솟았다"고 밝힌 바 있다.

출시 한 달을 맞이한 현재 웨이브의 유료가입자 및 실사용자 증가 지표가 나오고 있다. 푹은 올해 초까지 유료가입자 72만 명 수준에서 정체기를 겪었다. 그러나 웨이브 출범 후 최근 130만 명을 돌파, 기존 대비 1.8배 증가했다. 이는 웨이브가 출범 당시 2023년 목표치로 제시한 유료가입자 500만 명의 26%이기도 하다.

지난달 말 기준 모바일시장 분석서비스 앱에이프에 따르면 월 1회 이상 서비스를 이용한 순 사용자 수(MAU)는 안드로이드와 iOS 이용자를 통틀어 187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4월 대비 MAU가 99만명에서 2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이러한 성과는 웨이브가 2023년까지 오리지널 콘텐츠에만 3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발표와 함께 그 중 100억원을 투자한 첫 독점 콘텐츠 효과라는 분석이다. KBS의 ‘녹두전’은 최신 드라마로 한정할 경우 시청점유율은 16%에 달하고, 최대 평균 시청률 8.3%를 기록하며 웨이브에서도 유료가입자 증가 효과를 내고 있다.

그러나 기존 이용자들이 웨이브 전환으로 인한 콘텐츠와 서비스 품질·가격 등에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17일 기준 구글플레이스토어 웨이브의 앱 평점은 5점 만점에 1.7점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넷플릭스의 평점 4.5점에 비하면 절반에도 못미친다.

우선 콘텐츠에서 국내 OTT 시장이 통합·양분되면서 이용자들이 오히려 콘텐츠 소비에 불편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웨이브 출범 직후 케이블TV의 최강자 CJ ENM과 종합편성채널 JTBC가 2020년 초 양사의 지식재산권(IP)이 포함된 콘텐츠를 통합 서비스하는 합작법인을 설립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이에따라 tvN, OCN, Mnet 등 CJ ENM과 JTBC 계열의 실시간 채널이 전부 빠진 타격이 커졌다. 또한 옥수수에서 제공됐던 최대 100여개 채널이 약 80개로 줄었다. 오는 21일 계약이 만료되는 ‘IB SPORTS’를 비롯해 일부 스포츠 채널도 사라졌다.

특히 서비스 품질 및 가격에서의 불만이 네티즌 댓글에서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그간 옥수수를 사실상 무료로 이용하던 SK텔레콤 고객은 웨이브 전환 이후 별도 요금을 내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또 기존 옥수수 기본월정액 이용 시 풀HD 화질로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풀HD를 보려면 최소 월 1만900원을 내야 한다. 가끔씩 영상 시청 중 몇 초 후에 화면이 어두워지면서 스크린 락으로 변경되는 현상이라든가 사용자 인터페이스(UI) 및 큐레이션(검색) 서비스에서도 아쉽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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