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 구독경제·스마트홈으로 안정적 수익 기반 확보 의지 다져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넷마블 본사. <뉴스1>

[한국정책신문=길연경 기자] 넷마블이 1조8000억원대를 제안해 웅진코웨이 지분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됨에 따라 넷마블과 코웨이가 목표로 밝힌 ‘실물 구독경제’도 주요 관심사로 주목받고 있다.

14일 넷마블은 컨퍼런스콜 기업설명회(IR)를 통해 웅진코웨이 지분인수 목적 및 사업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넷마블은 지난 10일 웅진코웨이 인수전에 참여했다고 밝혔으며, 지난 13일 웅진씽크빅이 보유한 웅진코웨이의 지분 25.08%를 1조8000억 원대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다른 경쟁자가 없어 거래가 성사된다면 넷마블은 웅진코웨이의 1대 주주로 경영권을 행사하게 된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서장원 넷마블 투자전략담당 부사장은 “코웨이는 정수기, 청정기, 매트리스 등 실물 구독경제 1위 기업”이라며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넷마블의 기술력과 결합해 스마트홈 시장으로 확장 가능한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코웨이 인수 배경에 관해 설명했다.

넷마블은 글로벌 구독경제 시장 규모가 2020년까지 약 5300억달러(약 6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개인 및 가정용품 렌털 시장 규모도 2020년 10.7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며, 스마트홈 시장은 2023년 192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코웨이는 2018년 매출 2.7조원, 영업이익 5200억원으로 계정수 역시 2018년 기준 701만개 (국내 590만개, 해외 111만개)로 꾸준히 성장 중이다. 향후에도 동남아 및 미국 시장에서 고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코웨이는 최근 아마존 자동주문(DRS)과 제휴해 공기청정기 ‘에어메가’로 북미 시장 상위권에 올라있으며 정수기, 비데 등으로도 아이템을 확장 중이다. 

이에 넷마블은 코웨이가 글로벌 스마트홈 비즈니스로 전환에 유리한 기반을 확보했으며, 성장 중인 플랫폼형 구독경제 사업자 인수로 넷마블의 사업 안정성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넷마블과 웅진코웨이의 시너지에 대해선 “넷마블이 게임 사업에서 확보한 유저 빅데이터 분석 및 운영 노하우를 코웨이가 보유한 모든 기기에 접목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한편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현재 한계에 직면하고 있는 게임 산업의 위기 때문에 코웨이를 인수하느냐라는 질문에 “게임 산업에 대한 한계나 성장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 아니고 자체적인 사업 다각화를 위해 진행하는 것”이라며 “현재 게임 산업은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고, 좋은 사업 기회가 있어 신성장 동력 확보 차원에서 구독경제 시장에 진입하는 것으로 이해해달라”라고 말했다. 게임 분야에 대한 투자도 지속해서 적극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장원 부사장도 “넷마블은 4차산업에 대한 투자는 지속적으로 관심 있게 지켜 보고 있었고, 구독경제 스마트홈 경제 잠재력을 보고 투자한 것”이라며 “넷마블은 연간 3000억~4000억 원의 수익을 창출하고 있으며, 투자자산도 여럿 보유하고 있기에 앞으로도 큰 변화가 있고 잠재력이 있는 인수합병 기회가 있다면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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