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 14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해 공시…매각가 1조8000억원대로 예상

[한국정책신문=한행우 기자] 웅진은 웅진씽크빅이 보유 중인 웅진코웨이 경영권을 포함한 투자지분 25.08%의 매각과 관련해 넷마블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14일 공시했다. 웅진 측은 구체적 협상 조건에 대해 우선협상대상자와 협의할 예정이며 향후 구체적인 결정사항이 있을 경우 즉시 공시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넷마블은 웅진그룹이 보유한 웅진코웨이 지분 25.08%와 경영권을 갖게 된다. 넷마블이 제시한 인수가격은 1조8300억원대로 알려진 반면 웅진그룹은 1조8500억원 수준을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웅진그룹이 당초 목표로 했던 매각가인 2조원보다는 낮아졌지만 여전히 양사간 가격 이견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은 지난 8월 진행된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았으나 웅진그룹이 기존 후보들의 인수 의지가 낮다고 판단, 넷마블과 물밑 접촉을 시도해 본입찰 참여를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넷마블은 웅진코웨이를 품고 게임과 렌털이라는 이종사업을 접목해 ‘구독경제’ 기반의 스마트홈 서비스 사업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웅진코웨이는 국내 정수기·비데·공기청정기 렌털 시장에서 35%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700만개에 달하는 렌털계정을 보유하고 있으며 방문판매 직원 수는 2만여명이 넘는다. 최근 말레이시아에서 시장 지배력도 강화하고 있다.

넷마블은 웅진코웨이의 점유율과 해외시장 성장 여력에 매력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렌털계정에 게임산업에서 확보한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빅데이터 기술 등을 접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넷마블은 인수전에 참여하면서 “게임산업 강화와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투자를 진행해왔다”며 “구독경제는 최근 글로벌에서 고속 성장 중이며 넷마블이 게임사업에서 확보한 정보통신·인공지능(AI) 등 IT 기술과 접목해 스마트홈 구독경제 비즈니스로 큰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한 바 있다. 

실제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올 초부터 게임 사업의 확장과 동시에 다양한 신사업 부문에 투자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2월 중국 게임업체 텐센트와 카카오게임즈에 1400억원 규모의 3자 배정 유상 증자를 결의했으며, 지난 4월 방탄소년단 소속사인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지분 25.71%를 2014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넥슨 입찰에서도 17조원 선의 매수 희망가를 적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넥슨 매각이 무산되자 플랫폼 업체 인수도 검토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웅진코웨이는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어 매력적인 매물이란 평을 받아왔다. 

지난 2분기 매출액은 7555억원, 영업이익은 1382억원에 달한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1.4%, 6.9% 늘었다. 넷마블의 지난 2분기 매출액 5262억원, 영업이익 332억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상반기 기준 넷마블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조7200억원에 달한다. 게임 업계는 넷마블이 넥슨 인수를 위해 2조원 넘는 자금을 모아왔기 때문에 웅진코웨이 인수가 거뜬하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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