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8월 3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뉴스1>

[한국정책신문=김하영 기자] 한국은행이 10월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은 오는 16일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시장 전문가 대부분은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은이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를 내릴 경우 지난 7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보다 한발 앞서 ‘깜짝 금리 인하’를 단행한 이후 세 달 만에 추가 인하에 나서게 되는 것이다. 한은은 지난 7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1.50%로 인하한 바 있다. 

이어 8월 금통위에서는 금리를 동결했지만, 금통위원 2명이 금리 인하 소수의견을 냈다. 당시 시장에선 오는 10월 금통위에서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통상 금통위에서 소수의견이 제기됐다는 것은 단기간 내 금리가 변동될 가능성이 높다는 신호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최근 여러 차례 비둘기(통화완화 선호)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이 총재는 지난 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경기회복세를 지원하는 데 통화정책의 초점을 맞춘다는 시그널을 금융시장에 보낸 상황”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은은 10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중 무역협상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행됐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으며 이에 따라 경기심리가 빠르게 회복될 가능성이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경제여건을 둘러싼 불확실성 요인이 상존하는 가운데 저물가에 따른 완화적 통화정책 행보에 대한 부담 역시 줄어든 상황”이라며 “통화당국은 지난 7월 기준금리 인하 이후 추가적인 금리 인하를 통해 경기 부양적 조치를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 시장의 관심은 향후 한은이 금리 인하 사이클을 이어갈지 여부로 쏠리고 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통위의 관전 포인트는 금리 인하와 함께 추가 금리 인하의 힌트가 나올지 여부”라며 “적극적이기 보다 원론적인 수준에서 추가 금리 인하 여지를 열어두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의 금리 인하 사이클이 단기간에 멈출 것 같진 않다”며 “최소한 두 차례 이상 금리 인하가 필요한 시점인 것을 고려해본다면 오는 2020년에는 기준금리 1% 이하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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