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KEB하나은행 DLF 피해자들과 금융정의연대 등 시민단체 회원들이 지난 9월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DLF 사태에 대한 국정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뉴스1>

[한국정책신문=김하영 기자] KEB하나은행(은행장 지성규)이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DLF)에 대한 금융감독원 검사를 앞두고 관련 전산자료를 삭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엄중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8일 금감원을 상대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바른미래당 지상욱 의원은 “하나은행에 (검사)갔을 때 전산자료가 삭제되지 않았느냐”며 “포렌식 해보니까 얼마나 복구됐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윤석헌 금감원장은 “실무자가 답변하겠다”고 했고, 실무 책임자인 김동성 은행 담당 부원장보는 “포렌식 요원을 투입해 복구 중이며, 퍼센티지(복구율)나 건수는 정확히 말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지 의원에 따르면 하나은행의 전산자료 삭제 정황은 금감원이 최근 DLF 사태에 대한 중간검사 결과를 발표한 뒤 추가 검사에 착수했을 때 파악됐다. 

윤 원장은 지 의원이 ‘엄중 조치’를 주문하자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하나은행 측은 “해당 자료는 내부적으로 자체 현황 파악을 위해 만든 자료로 DLF 가입고객의 전산자료는 아니다”라며 “내부 참고용 자료를 보관할 필요가 없어 삭제한 것이며, 금감원 검사 계획이 발표되기 전에 삭제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진행 중인 금감원 검사에 성실히 협조하겠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굿모닝경제 - 경제인의 나라, 경제인의 아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