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책신문=김하영 기자] 삼성·한화·교보생명 등 국내 대형 보험사들이 손해사정 업무를 자회사에 대거 몰아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손해사정 회사를 자회사로 둔 보험사들에서 보험금 지급 민원이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해사정은 보험 계약자가 보험금을 받기 전에 질병이나 사고의 수준과 책임을 따져 보험금을 결정하는 업무다. 손해사정이 끝나야 산정된 보험금을 지급하는데, 대형 보험사들은 손해사정 업무를 맡는 자회사를 두면서 자체적으로 보험금을 산정하고 있다.
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제윤경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국내 보험사의 ‘보험금 및 제지급금 산정’ 민원 상위 업체들은 모두 자회사에 손해사정을 맡긴 것으로 나타났다.
생보사 중 지난 2015년 이후 관련 민원 건수가 최다인 업체는 삼성생명으로 건수는 4607건에 달했다. 한화생명(2543건), 교보생명(1825건) 등이 뒤를 이었다.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의 자회사 위탁 비율은 각각 100%, 한화생명은 93.3%다.
손해보험사 중에서 지난 2015년 이후 관련 민원 건수가 최다인 업체는 삼성화재(5141건)였고, 이어 DB손해보험(3748건), 현대해상(3669건) 등이었다. 이들의 자회사 위탁 비율은 삼성화재 76.3%, DB손해보험 88.8%, 현대해상 78.7%다.
제윤경 의원은 “자회사를 통한 보험금 산정이 모회사인 보험사 입장을 대변해 정해질 우려가 크다”며 “자회사를 통한 손해사정이 보험소비자들의 손해와 불만으로 이어지고 있는 만큼 금융당국은 손해사정의 불편부당과 보험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를 확보하기 위한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