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인 한화·교보생명 대비 암보험금 지급 거부 많아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뉴스1>

[한국정책신문=김하영 기자] 금융당국의 암보험금 지급 권고에도 불구하고 생명보험사들이 보험금을 제대로 지급하고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생보업계 1위 삼성생명(대표 현성철)의 보험금 지급 권고 수용률이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고용진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암입원보험금 관련 생명보험사 분쟁현황’ 자료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2년 간 암입원보험금 관련 분쟁조정 1808건 중 54.6%에 해당하는 988건에 대해 지급권고 결정을 내렸다.

생보사들은 이 중 절반에 해당하는 546건(55.3%)에 대해서만 금감원의 지급 권고를 전부 수용했다. 이는 손해보험사들이 금감원의 지급 권고를 모두 받아들인 것과 비교된다.

앞서 금감원은 삼성생명 대상 분쟁조정 안건 중 60.7%인 551건을 보험금 지급 대상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지급 권고 결정을 내린 바 있다. 그런데 삼성생명은 이 중 39.4%인 217건만 전부 수용했다. 263건(47.7%)은 일부만 수용하고, 71건(12.9%)에 대해서는 지급 권고를 거절했다.

삼성생명의 전부 수용률은 생명보험사 평균(55.3%)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은 각각 80.1%와 71.5%의 전부 수용률을 보였다.

고용진 의원은 “생보사들이 암 치료로 고통 중에 있는 환자와 분쟁과 소송으로 그들을 두 번 울리기보다 금감원의 지급 결정을 적극적으로 수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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