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책신문=김하영 기자] 금융감독원이 오는 11월 카드업계에 대한 종합검사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업계 1위인 신한카드(대표 임영진)가 검사 대상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4분기 중 카드업계에 대한 종합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금감원 국정감사가 오는 4일, 금융위원회·금감원 종합감사가 오는 21일 예정돼 있는 만큼 카드사 종합검사는 국감이 끝난 뒤 오는 11월께 진행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검사 대상으로는 신한카드가 1순위로 꼽힌다. 신한카드는 최근 고객들에게 가수 강다니엘의 뮤직비디오 홍보 문자를 보내면서 ‘개인정보 무단사용’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 9월 16일 일부 고객들을 대상으로 강다니엘의 신곡 뮤직비디오 유튜브 URL을 담은 문자메시지를 전송했다.

이에 고객들 사이에서는 △광고성 문자임에도 [광고] 말머리를 달지 않은 점 △광고 수신거부 안내번호가 언급되지 않은 점 △카드사 이외의 외부 링크를 보낸 점 등을 이유로 논란이 일었다. 

정보통신망법 제50조에 따르면 영리 목적의 광고성 정보를 전송할 때 광고성 정보 수신자의 수신거부 또는 수신동의의 철회를 회피·방해하는 조치를 할 수 없고, 광고성 정보를 정보통신망을 통해 전송하는 경우에는 제목이 시작되는 부분에 ‘광고’를 표시해야 한다.

신한카드는 고객에게 콘텐츠를 맞춤 추천해주는 ‘큐레이션 서비스’의 일종이라고 해명했지만, 고객들은 ‘개인정보 무단사용 및 정보통신법 위반’이라며 금감원에 민원을 넣기도 했다. 

지난 7월에는 신한카드 한 직원이 회삿돈 14억원가량을 사적으로 사용해오다 발각되면서 내부통제에 허점이 드러났다. 

이 사건으로 신한카드가 그동안 내세워 왔던 이상금융거래 탐지시스템(FDS)까지 도마 위에 올랐다. 

앞서 신한카드는 지난 6월 ‘비자 시큐리티 서밋(VISA Security Summit) 2019’에서 FDS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챔피언 시큐리티 어워드(Champion Security Award)’를 수상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리스크 관리를 보인 7개 금융사에 주어지는 상으로, 국내에선 신한카드가 유일하게 수상했다고 신한카드 측은 설명했다.

당시 신한카드는 “FDS의 24시간 운영을 통해 신한카드의 고객, 가맹점, 파트너사들이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지만, 정작 내부통제에서는 큰 허점을 드러낸 셈이 됐다. 

한편, 금감원은 종합검사 대상 선정 평가지표인 △금융소비자 보호 수준 △재무건전성 △내부통제·지배구조 △시장영향력 등을 중심으로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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