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몰 4만9000명 개인정보 1년에 걸쳐 유출된 사실 드러나 방통위·KISA 조사 착수

[한국정책신문=한행우 기자] 홈플러스의 온라인몰 고객 4만9000명의 개인정보가 1년에 걸쳐 유출된 사실이 드러나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의원이 방통위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미상의 특정인이 2017년 10월17일부터 지난해 10월1일까지 홈플러스 온라인몰에 4만9000명의 계정으로 접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이 다른 사람의 계정으로 접속하는 것 자체가 개인정보 유출에 해당한다는 게 변 의원의 설명이다. 해킹 목적은 ‘포인트 탈취’로 보인다. 방통위는 해커로 추정되는 이가 홈플러스 가입자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취득해 부정 로그인을 시도한 것으로 보고 전날 KISA와 함께 현장 조사에 착수했다.

홈플러스는 지난 20일 한 고객이 ‘포인트가 적립되지 않았다’는 민원을 제기하자 뒤늦게 사실을 인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변 의원은 홈플러스가 유출 사실을 인지한 지 엿새가 지났음에도 이용자에게 개인정보 유출과 포인트 탈취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정보통신망법 제27조의3에 따르면 서비스 제공자는 개인정보의 유출 사실을 인지하면 지체 없이 모든 사항을 이용자에게 알리고 방통위 또는 KISA에 해당 내용을 신고하게 돼있다. 

변 의원은 “홈플러스가 무려 2년 동안 사태를 인지하지 못한 것은 고객의 개인정보를 내팽개친 것이나 다름없다”며 “이미 지난 2011년 개인정보 장사로 곤욕을 치른 사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개인정보 유출과 재산상의 피해 사실을 고객들에게 6일 동안 은폐한 것 역시 무책임한 행태”라고 꼬집었다. 

홈플러스는 이 같은 변재실 의원 측 주장과 관련해 “해당 건은 홈플러스의 고객정보 유출이 아니며, 당사는 이를 은폐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홈플러스 측은 “미상의 특정인(범죄자)이 다른 사이트에서 불법으로 수집한 불특정 다수의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홈플러스 온라인쇼핑몰에서 무작위로 입력해 무단 로그인을 시도했고, 이 중 성공한 계정(다른 사이트와 동일 아이디 및 패스워드 이용 고객)에 범죄자 본인의 OK캐쉬백 카드번호를 입력해 타인이 쇼핑한 내역을 자신의 OK캐쉬백 포인트로 절취한 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사는 사건 인지 직후 가능한 신속히 사태를 파악하고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신고 및 방송통신위원회 조사 협조를 진행 중에 있다”며 “아울러 피해고객에게는 KISA 신고 당일인 지난 20일 오후 6시부터 패스워드를 즉시 초기화한 후 새로운 비밀번호를 사용하도록 개별 안내했다”며 ‘은폐’ 지적에 대해 적극 반박했다. 

홈플러스 확인 결과 OK캐쉬백 포인트 부정적립에 대한 전체 피해액은 총 400여만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2008년부터 고객의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즉시 일방향 암호화해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하므로 홈플러스 시스템에서 비밀번호가 유출되는 것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때문에 당사의 고객정보가 해커에게 직접 유출되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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