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신사업과 고부가기술력 갖춘 존속사업까지 상승세

[한국정책신문=이지연 기자] 두산(대표 박정원)의 인적분할 및 재상장을 앞두고 두산그룹의 기업가치 상승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친환경 위주의 신설법인과 고부가 기술력을 갖춘 존속법인이 진행하는 사업들이 모두 발전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두산은 27일 주식매매거래가 정지된 후 10월 1일부터 두산·두산퓨얼셀·두산솔루스 3개사로 분리된 뒤 다음달 18일 재상장된다. 분할비율은 각각 △두산90.6% △두산퓨얼셀6.1% △두산솔루스3.3%다.

이중 두산퓨얼셀은 발전용 연료전지를 주력사업으로 하고 두산솔루스는 전지박과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등의 전자소재와 화장품 및 의약품 등에 사용되는 바이오 소재 등이 주력 사업이다.

두산은 신사업 독립과 관련해 지난 19일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기업설명회를 통해 2023년까지 두산퓨얼셀 매출을 1조까지 달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두산퓨얼셀의 주력산업분야인 발전용 연료전지 사업은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 따라 2040년까지 연평균 20%이상 성장이 예측된다. 이미 두산퓨얼셀은 지난해 세계 최대 부생수소 발전소를 수주하며 지난해 시장 진입 후 3년 만에 처음으로 수주 1조원을 넘어선 바 있다.

두산솔루스의 주력산업인 전지박은 수요가 2018년 기준 1조원규모의 7만5000톤에서 2025년 14조3000억원 규모의 97만5000톤까지, 연평균 40%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자회사인 서킷포일 룩셈부르크를 통해 지난 1996년 세계 최초로 전지박을 개발해 양산한 경험이 있는 두산솔루스는 2020년 하반기부터 유럽 유일의 전지박 제조 공장인 헝가리 공장에서 양산을 시작해 유럽시장을 선점에 나선다.

헬스·뷰티 산업의 성장세에 따라 바이오소재 분야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돼 두산솔루스의 올해 예상 매출은 약2600억원이고 2023년 매출 목표는 1조원이다.

또한 이날 기업설명회에서는 존속법인 두산의 고부가가치 소재와 에너지 및 물류자동화 솔류션 사업군의 전략적인 육성을 통해 기존 기계 사업의 고도화와 신성장 동력 발굴에 주력한다는 계획도 함께 밝혔다.

이 같은 전략을 통해 두산은 매출을 올해 3조4000억원에서 2023년 7조원까지 성장시킨단 방침.

특히 소재 및 에너지 분야에서 고사양 전자소재 사업과 친환경 수소에너지 시장 관련 사업의 확대와 5G시대 관련 소재 및 부품시장의 성장에 따라 두산의 △네트워크 보드 △반도체용 소재 △전기차 및 연료전지소재 △가정용 및 건물용 연료전지 등 전자·전기차·에너지 소재 사업으로 경쟁력을 확대한다.

2023년까지 글로벌 시장 규모가 141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물류자동화 솔루션 사업분야에서는 물류창고 전체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통합적으로 설계-구축해 운영하는 물류시스템 통합사업자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편, 지난 18일 두산의 자회사인 두산중공업은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시제품 제작을 완료했다. 발전용 가스터빈은 여러 분야의 고난이도 기술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미국(GE)‧독일(지멘스)‧일본(MHPS)‧이탈리아(안살도 에네르기아) 만이 기술을 보유했다. 세계에서 5번째로 두산중공업이 가스터빈 기술을 갖추면 2026년까지 가스터빈 사업은 연간 매출 3조원을 창출할거라 전망된다.

또한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침체됐던 원전사업이 산업부 주도로 새로운 수출활로를 열게 될 전망이다. 지난 19일 산업부 주관으로 개최된 ‘원전수출전략협의회’에서 이 같은 논의가 진행됐다. 

산업부는 현재 세계 신규대형원전시장에서 사업자가 정해지지 않은 영국과 폴란드를 비롯한 7개국의 23기를 주목하며 ‘팀코리아’형태로 국내의 여러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다. 이 같은 수출프로젝트가 현실화 될 경우 두산중공업은 한국형 원전의 핵심부품인 주기기(원자로, 증기발생기)의 유일한 제작사로 매출이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두산중공업의 영국 자회사인 두산밥콕은 영국 현지에서 약 2000억원 규모의 원전 프로젝트 설비 공급을 체결했으며, 지난 7월 두산중공업은 미국의 소형모듈원전 프로젝트에 주기기를 제작·공급을 담당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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