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식약처 점검에서 싸이버거 '대장균' 검출…위생 관리 미흡 '지적'

<맘스터치 홈페이지>

[한국정책신문=이해선 기자] 가성비 높은 수제버거로 인기를 얻고 있는 ‘맘스터치’의 위생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일부 매장에서 안 익은 닭고기 패티를 먹은 소비자가 병원 신세를 진데 이어 보관된 냅킨에서 귀뚜라미가 발견되며 조리와 위생 관리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맘스터치 매장에서 햄버거를 사먹은 A씨가 덜 익은 패티를 먹고 복통과 설사를 일으켜 병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닭고기를 튀기는 조리 과정에서 직원의 실수가 있었던 탓이다. 해당 지점에서는 패티가 덜 익은 점을 인정했고, 영업정지 일주일 처분을 받았다.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또 다른 매장에서는 위생장갑을 끼지 않은 채 햄버거를 만드는 것이 목격된 데 이어 냅킨 속에서는 귀뚜라미가 나온 것.

해당 사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맘스터치 본사는 재발방지를 위한 엄격한 관리감독을 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맘스터치의 위생문제가 불거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해 상반기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위생 점검에서도 기준치를 초과한 대장균이 발견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맘스터치는 지난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봄나들이 철을 맞아 실시한 식품위생 점검에서 인기메뉴인 ‘싸이버거’를 비롯한 총 2건의 제품에서 대장균이 검출된 바 있다. 특히 당시 싸이버거에서는 무려 기준치의 17배가 넘는 대장균이 검출됐다. 

지난 2013년 매출액 500억원에 불과했던 맘스터치는 지난해 기준 매출을 3배 가까이 끌어올리며 현재 1200여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업계 1위인 롯데리아의 매장이 약 1300여개인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장세라고 볼 수 있다.

외식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와중에도 맘스터치는 기존 업체들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으며 ‘가성비 버거’로 입지를 단단히 굳혔다. 하지만 잇따른 위생문제가 불거지며 맘스터치의 신뢰도 하락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더욱이 과거 타사의 ‘햄버거병’ 논란 이후 덜 익은 패티에 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큰 만큼 이번 사태로 인한 타격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위생 문제에 대해 본사 측은 “2주에 한 번 QSC(서비스품질관리)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며 “더욱 강화해 향후 매장 관리감독을 더욱 더 엄격히 해 나가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해당 문제가 발생한 매장에서 근무했던 전 직원은 정기적인 점검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본사 측과 엇갈린 의견을 내놓은 상태다. 이번 일을 처음 보도한 YTN은 위생 점검은 거의 한 적이 없으며 신메뉴가 나올 때만 위생 점검을 실시했다는 맘스터치 전 직원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해마로푸드서비스가 빠른 외형 확대로 인해 가맹점이 크게 늘어난데 반해 그에 상응하는 관리 시스템이 갖춰지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위생 관리의 ‘허점’이 드러났다는 지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맘스터치가 빠르게 외형을 확대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관리 시스템 구축에는 미흡했다고 생각된다”며 “매장이 늘어나는 만큼 더욱 철저한 위생 점검과 교육이 뒷받침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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