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KEB하나은행 투자 피해자들, 25일 첫 소송 제기

[한국정책신문=김하영 기자] 우리은행에 이어 KEB하나은행이 판매한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의 만기가 오는 25일부터 돌아온다. DLF의 기초자산이 되는 해외금리가 최근 반짝 반등 조짐을 보이다가 다시 하락하는 분위기여서 투자자들의 손실 규모가 재차 커질 것으로 보인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의 판매한 ‘메리츠 금리 연계 AC형 리자드’ DLF 상품의 만기가 오는 25일부터 돌아온다. 

해당 상품은 만기 때 기초자산인 미국 이자율스와프(CMS) 5년물 금리와 영국 CMS 7년물 금리가 기초가격의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투자자가 손실을 입는 구조다. 만기 수익률 산정 기준이 되는 지난 20일 미국 CMS 5년물 금리(1.586%)와 영국 CMS 7년물 금리(0.776%)를 적용하면 손실률은 46.4%다. 1년 만에 투자금이 반토막 난 셈이다. 

두 금리는 얼마 전까지 연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손실률이 한 때 70% 가까이 달했으나 그나마 반등하면서 손실이 줄었다.

그러나 금융권에선 DLF 상품의 대규모 원금 손실 위험이 여전하다고 보고 있다. 최근 반등 분위기를 보였던 해외금리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고 있어서다. 

오는 24일 만기가 돌아오는 우리은행 DLF는 -63.2%로 수익률이 확정됐다. 이는 첫 만기 상품의 수익률(-60.1%)보다 손실폭이 더 커진 것이다. 

게다가 앞으로 DLF 추가 만기가 줄줄이 예정돼 있어 손실을 본 투자자들의 반발도 거세질 전망이다. 

금융소비자원은 법무법인 로고스와 오는 25일 법원에 DLF 피해자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첫 소송 제기자는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에서 펀드에 가입한 개인 투자자 2명과 법인 1곳이다.

현재 금융감독원에 접수된 DLF 관련 분쟁조정 신청 건수는 약 160건이다. 금감원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해당 상품의 설계·제조·판매 전반에 대한 현장검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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