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본입찰 9월 초→ 9월25일→ 10월10일로 연기…2조원대 가격 놓고 의견 차 있는 듯

윤석금 웅진 회장 <뉴스1>

[한국정책신문=한행우 기자] 웅진코웨이 매각 본입찰이 또다시 연기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월 초로 예정됐던 본입찰은 9월25일로 한차례 미뤄진 데 이어 다시 10월 초순 경으로 늦춰졌다. 

2조원 상당의 인수대금을 원하는 매각사 측과 보다 낮은 가격대를 저울질하고 있는 인수 후보사 간 의견차가 커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웅진그룹과 매각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웅진코웨이 매각 본입찰 일정을 9월25일에서 10월10일로 늦췄다. 예비실사 기간을 늘려 달라는 인수후보들의 요청에 따라서다. 

당초 9월 초로 예정됐던 웅진코웨이 매각 본입찰은 이달 25일로 한 차례 연기된 이후 또 한 번 미뤄지게 됐다. 매각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추석 연휴 등의 변수가 있어 본입찰이 늦어지고 있다는 게 매각사 측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매각사와 인수후보사 간 ‘가격차’를 놓고 신경전이 길어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웅진이 바라는 매각가는 2조 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웅진코웨이의 경우 국내외 렌털 계정수는 738만 개에 달하며 국내 렌탈 시장 50%대의 점유율로 업계 1위를 지키고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매물로 평가 받는다. 

여기에 경영 프리미엄을 더하면 2조원 상당의 매각가가 적정하다는 입장이다. 

앞서 웅진은 올초 코웨이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지분 22.17%를 1조6900억 원에 사들였으며 이후 2000억 원을 추가로 투입해 총 25.08%의 지분을 확보, 모두 1조9000억 가량을 쏟아 부었다.

투자한 돈을 회수하기 위해서도 2조원대 인수대금이 절실한 상황이다.

국내 렌탈 시장 또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데다 웅진코웨이의 실적이 뛰어나다는 점 역시 높은 매각대금을 기대하게 하는 배경이다. 웅진코웨이의 지난해 매출은 2조7073억원, 영업이익은 5198억원이었으며 올 상반기에만 매출 1조4647억원, 영업이익 2734억원을 거뒀다. 

반면 인수후보자들은 웅진이 재무 부담으로 3개월 만에 코웨이 재매각을 결정한 만큼 적정 가격대를 보다 낮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적격 예비인수후보(숏리스트)로 결정된 곳은 △SK네트웍스 △중국 가전업체 하이얼과 국내 사모펀드(PEF) 린드먼아시아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 △글로벌 PEF 칼라일그룹 △베인캐피탈 등 총 4곳이다.

이들은 웅진코웨이 적정가격으로 1조5000억~1조7000억 원 수준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눈물의 매각’에 나선 웅진그룹이 ‘제값’에 웅진코웨이를 떠나 보낼 수 있을지 향방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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