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말 유료 가입자 500만명 달성 및 연매출 5000억원 목표

OTT 웨이브 출범 <뉴스1>

[한국정책신문=길연경 기자] 넷플릭스를 필두로 해외 유명 온라인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OTT)가 앞다퉈 진출하면서 국내 이동통신사와 방송사가 반격에 나섰다.

KBS, MBC, SBS 등 지상파3사 OTT인 ‘푹(POOQ)’과 SK텔레콤의 OTT ‘옥수수’의 서비스를 통합해 새로 만든  ‘웨이브’가 18일 공식 출범한다. 지상파3사와 SK텔레콤은 공정거래위원회 등 규제 당국의 기업결합심사를 통과해 ‘콘텐츠웨이브 주식회사’라는 신설법인을 설립했다.

앞서 지상파3사와 SK텔레콤 사장단은 지난 1월 푹과 옥수수를 통합해 글로벌 OTT로 키운다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이후 지난달 20일 공정거래위원회가 SK텔레콤의 옥수수와 지상파3사의 푹에 대한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한 바 있다.

16일 서울 정동1928 아트센터에서 출범식을 가진 웨이브 운영사 콘텐츠웨이브(구 콘텐츠연합플랫폼)는 2023년 말 유료 가입자 500만명 달성과 연매출 5000억원 규모로 웨이브를 키우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웨이브는 기존 지상파3사의 연합 OTT 푹의 동시접속, 화질, 제휴서비스에 따른 복잡한 요금체계를 단순화하고 소비자 혜택을 늘렸다. 

요금제는 베이직(HD) 월 7900원, 스탠다드(FHD) 월 1만900원, 프리미엄(UHD 포함 최상위 화질) 1만3900원 등 3종이다. 신규 가입자라면 3개월 동안 베이직 상품을 월 4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스탠다드 및 프리미엄 요금제에서는 동시접속 회선을 제공해 계정 하나로 4명이 동시에 영상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웨이브 월정액 상품 가입자는 추가비용 없이 1000여편 영화와 업데이트 되는 인기 해외시리즈를 제공받는다.

웨이브는 초기 재무적 투자 자금으로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와 같이 대작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투자할 계획이다. 웨이브는 첫 오리지널 콘텐츠로 100억원을 투자한 퓨전 사극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녹두전’을 이달 30일부터 선보인다.

정욱 웨이브 CFO경영지원본부장은 “현재 투자자들로부터 2000억의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며 “2000억원을 콘텐츠에 투자할 경우 돌아오는 부분까지 고려하면 3000억원까지는 확보할 수 있을 거라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는 “올해 100억원을 시작으로 2023년까지 총 3000억원의 자금을 콘텐츠 제작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3년내 유료 가입자 500만명, 연매출 5000억원의 회사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외 지상파3사 방송편성과 함께 독점형 주문형 비디오(VOD) 전략도 추진한다. 웨이브는 또한 국내 최초로 유명 해외 드라마나 시리즈물인 매니페스트, 사이렌, 더퍼스트 등 미국 드라마 3편을 공개한다. 이태현 웨이브 대표는 “동영상 콘텐츠 중 가장 경쟁력있는 것은 드라마”라며 지금은 드라마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향후 드라마 이외의 다양한 장르로 확대해 갈 예정이다.

여기에 SK텔레콤 5G 기술을 활용한 프로야구 멀티뷰, VR 콘텐츠와 e스포츠 채널까지 서비스된다. SK텔레콤 상품 중 웨이브 데이터 상품으로 매일 웨이브에 사용할 수 있는 1기가바이트(GB)의 데이터를 제공하기도 한다.

넷플릭스와 아마존에 이어 오는 11월 디즈니가 디즈니+를, 애플이 애플TV+ 등으로 본격 진출한다. 이미 콘텐츠 경쟁력을 검증받은 해외 OTT 사업자들은 국내에서 망 사용료를 적게 부담하거나 아예 망 사용료를 내지 않고 있어 후발주자인 국내 OTT사업자들이 여러모로 불리하다.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는 "웨이브는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 글로벌 사업으로 압도적 경쟁력을 갖춰갈 것"이라면서 "국내 OTT산업 성장을 선도하고 글로벌시장에도 단계적으로 진출하는 등 콘텐츠 파트너들과 함께 새로운 미디어 생태계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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