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만기 우리은행 DLF, -60% 손실 확정···독일 국채 금리 반등에 손실률 줄어
[한국정책신문=김하영 기자] 대규모 원금 손실 가능성이 제기된 파생결합펀드(DLF) 상품의 만기가 오는 19일부터 돌아오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관심은 해당 상품의 기초자산인 해외 국채 금리로 향하고 있다.
최근 해외 주요국 국채 금리가 바닥을 찍고 오르면서 투자자들의 예상 손실 규모가 다소 줄어들긴 했지만, 금융감독원은 해당 상품을 판매한 은행들에 대해 ‘불완전 판매’ 가능성을 제기하며 강도 높은 검사를 진행하고 있어 파장은 계속될 전망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에서 판매한 DLF의 만기는 오는 19일부터 순차적으로 돌아온다.
만기가 가장 먼저 돌아오는 상품은 우리은행의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 연계 DLF인데, 해당 상품의 수익률은 전날인 지난 16일 약 -60%로 확정됐다. 약관상 만기일로부터 사흘 전 마감된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를 기준으로 최종 수익률이 계산되기 때문이다. 이날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는 -0.511%로 마감됐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는 -0.7%대까지 떨어지며 해당 상품의 투자자들은 원금을 전액 날릴 위기까지 몰렸었지만, 최근 금리 반등세로 원금의 40%가량은 건질 수 있게 됐다.
하나은행이 판매한 영국·미국 이자율스와프(CMS) 금리 연계 DLF는 오는 25일부터 만기가 돌아온다. 해당 상품의 경우 사정이 좀 더 나은 편이라 할 수 있다. 최근 영국과 미국 국채 금리가 반등하면서 하나은행이 판매한 DLF 중 약 3분의 1은 원금 손실 구간에서 빠져나와 수익 구간에 진입했다. 나머지 3분의 2 손실률도 예상보다 크게 줄어든 상태다.
우리은행의 영국·미국 CMS 금리 연계 DLF도 현재 금리를 적용하면 대부분 원금 손실이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해당 상품들의 만기 전까지 해외 국채 금리 움직임을 예의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독일 등 유로존 금리는 단기간 급격히 상승했다”며 “낮은 물가 압력, 완전히 해소되지 못한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재차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DLF 사태와 관련해 한차례 합동검사를 실시한 바 있는 금감원은 추석 연휴 이후 추가적으로 검사에 착수했다.
앞서 지난 8월 23일 금감원은 은행, 증권사, 운용사 등을 대상으로 일반은행검사국, 금융투자검사국, 자산운용검사국 등이 연계해 합동검사에 돌입한 바 있다. 지난주 초까지 1차 검사를 마친 금감원은 인력을 잠시 철수했다가 다시 2차 검사를 진행 중이다. 2차 검사는 오는 10월까지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