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부터 직원대상 경영환경 설명회 진행

[한국정책신문=길연경 기자] 불황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LG디스플레이가 직원들을 대상으로 경영환경 설명회를 열고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LG디스플레이는 23일부터 약 3주간 희망자에 한해 접수를 받고 10월 말까지 희망퇴직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희망퇴직 대상은 근속 5년 차 이상의 기능직(생산직)이다. 희망퇴직자에게는 전년과 동일하게 고정급여의 36회치가 퇴직위로금으로 지급된다. LG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의 전환 가속화를 고려해 사무직에 대해서도 액정표시장치(LCD) 인력을 중심으로 희망퇴직을 검토 중이다.

또 경영의 효율화 및 사업별 책임경영 체제 강화를 위해 임원·담당조직의 축소 등 조직 슬림화를 골자로 하는 조기 조직개편도 진행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수익성이 급감하고 있는 LCD에서 OLED로의 사업구조 혁신을 통한 근본적인 체질개선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저세대 패널 생산공장의 클로징 등을 통해 발생한 여유인력에 대해 OLED 등 신사업으로 전환배치를 하고 있으나 전체 여유인력을 수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중국발 LCD 공급 과잉에 따른 판가 하락과 글로벌 경쟁 심화로 경영환경 및 실적이 악화되어 고강도의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바 있다.

한편 16일 LG디스플레이는 최고경영자(CEO) 한상범 전 부회장이 실적 악화에 따른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이에따라 정호영 LG화학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새로운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업계에서는 한 전 부회장이 실적 악화의 책임을 갖고 자진 사퇴한 것이 구조조정의 신호탄이라는 분석이다.

정 사장은 LG전자 영국 법인장을 거쳐 LG생활건강, LG화학 등 그룹 내 주요 계열사에서 CFO(최고재무책임자) 및 COO 등의 이력을 쌓았다. 특히 2008년부터 6년 간 LG디스플레이 CFO로 재직해 디스플레이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깊다는 평을 받는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회사와 노동조합은 심도 있는 협의를 통해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로 했다”며, “불가피하게 희망퇴직을 실시하지만 OLED 등 미래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 및 우수 인재 중심의 채용은 지속해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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