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책신문=김하영 기자] 최근 일본 불매운동 여파가 금융권까지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 속에서 일본계 금융회사들이 영업에 차질을 빚게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올해 상반기 저축은행 실적 경쟁에서 일본계 저축은행인 SBI저축은행(대표 정진문, 임진구)이 여전히 독보적으로 1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고 있다. 다만, 불매운동이 지난 7월께 시작됐다는 점에서 하반기 실적에는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79개 저축은행은 596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3%(355억원) 증가한 수치다. 

이 중 저축은행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이 당기순이익 1089억원을 올리며 독주를 이어갔다. △웰컴저축은행 532억원 △OK저축은행 455억원 △한국투자저축은행 300억원 △JT친애저축은행 138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앞서 일본 불매운동이 시작된 지난 7월 초 ‘일본 불매 기업 리스트’에 일본계 저축은행들이 오르며 기업 이미지 및 매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현재 국내에서 영업 중인 일본계 저축은행은 SBI·JT친애·JT·OSB저축은행 등 4곳이다. 

SBI저축은행은 일본의 종합금융그룹인 SBI홀딩스가 지분 84.27%를 보유 중이고, JT친애저축은행과 JT저축은행은 일본 금융회사인 J트러스트그룹 산하 계열사다. OSB저축은행도 일본 오릭스코퍼레이션이 76.77%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일각에선 상반기 실적은 일본 불매운동이 불거지기 직전인 지난 6월까지를 기준으로 했다는 점에서, 하반기 실적을 낙관하긴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일본 불매운동이 지난 7월 초 시작됐다는 점에서 일본 불매 리스트에 오른 기업들의 하반기 실적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금융권에선 불매운동이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지만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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