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노조 "롯데지주는 직원 고용안정 보장하라"

<뉴스1>

[한국정책신문=김하영 기자] 롯데지주가 주력 금융계열사인 롯데카드(대표 김창권)를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에 매각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롯데카드 노동조합은 사측과 롯데지주에 대한 투쟁 선포식을 개최하는 등 갈등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양상이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롯데카드지부(이하 노조)는 4일 오후 2시 서울 송파구 롯데타워 앞에서 ‘고용안정 쟁취와 매각에 따른 합당한 보상을 위한 투쟁 선포식’을 열고 직원들의 고용안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 자리에서 김동억 롯데카드지부장은 “MBK컨소시엄과 주식매매계약 체결 후 롯데지주에 면담 요구를 위한 공문 발송을 했지만 면담은 이뤄지지 않았다”며 “노조가 직접 방문했음에도 담당자를 만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롯데카드는 매각이 되는 당사자임에도 불구하고 언론에 보도된 사항들 외에 어떤 부분도 알 수 없다”며 “롯데지주에 수차례 걸쳐 계약서 공개를 요구했지만 공개 의무가 없다며 지금까지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 지부장은 “롯데카드 사측은 어제인 3일 롯데지주로부터 매각위로금을 통보받았다고 노조에게 알려왔다”며 “그러나 롯데카드 지분 약 80% 매각대금의 1% 수준의 금액을 매각위로금이라고 주겠다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롯데지주 측에서 언론을 통해 알린 ‘고용보장 5년’을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느냐”며 “롯데카드 경영진은 직원들의 고용안정을 담보할 수 있는 고용안정 합의서를 고조와 즉각 체결하라”고 강조했다. 

앞서 롯데지주는 지난 5월 24일 롯데카드 지분 79.83%(1조3810억원)를 MBK컨소시엄에, 롯데손해보험 지분 53.49%(3734억원)를 JKL파트너스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후 MBK파트너스는 지난 8월 롯데카드 인수를 위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 서류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한 상태다. 

본계약 체결 후 김창권 롯데카드 대표이사는 사내 게시판을 통해 “MBK컨소시엄은 거래의 전제 조건으로 제시한 5년 고용보장을 확약했고 계약서에 명시했다”고 밝혔지만, 노조 측은 “고용안정을 담보할 수 있는 합의서를 체결해달라”며 대치하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주식매매계약서를 체결할 때 고용보장 5년이란 조항을 넣었지만 고용안정 협약서를 따로 쓰지 않은 부분에 대해 직원들이 불안해하고 있는 것 같다”며 “그러나 계약 당시 이미 확약된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따로 드릴 말씀은 없다”며 관련 질문에 답을 피했다. 

한편, 롯데그룹은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는 금융계열사를 소유할 수 없다’는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롯데카드와 롯데손보 매각을 추진해 왔다. 롯데카드 잔여지분(20%)과 롯데캐피탈 지분(25.64%)은 아직 롯데지주가 보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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