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에서 소송 불안감 및 국면 전환 노리고 불필요한 제소 유감…핵심기술 보호 위해 역량 총동원"

[한국정책신문=한행우 기자] ‘배터리 관련 기술 특허 침해’를 이유로 LG화학과 LG전자를 미국에서 동시에 제소하기로 했다는 SK이노베이션의 결정에 LG화학이 공식입장을 내놨다.  

LG화학은 30일 “자사가 정당한 권리 보호를 위해 제기한 ITC 소송이 관련 절차에 따라 진행 중인 가운데 경쟁사에서 소송에 대한 불안감 및 국면 전환을 노리고 불필요한 특허 침해 제소를 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원만한 해결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으나 성사되지 않았다는 SK측의 주장에 대해선 반박했다.

LG화학 측은 “그 동안 경쟁사로부터 공식적이고 직접적인 대화제의를 받아본 적이 없다”며 “만약 경쟁사에서 잘못을 인정하고 진정성 있는 사과 및 재발 방지를 약속하는 한편 이에 따른 보상방안을 진지하게 논의할 의사가 있다면 언제든지 대화에 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사 모두 ‘대화의 문’은 열려있다면서도 ‘강공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또한 LG화학은 경쟁사 대비 기술력이 우위에 있다는 점도 적극 강조했다.

LG화학은 “우리의 특허건수는 1만6685건인데 반해 경쟁사는 1135건으로(2019년 3월31일, 국제특허분류 H01M관련 등록 및 공개기준) 양사간 14배 이상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며 “경쟁사가 면밀한 검토를 통해 사안의 본질을 제대로 인지하고 이번 소송을 제기한 것인지 매우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양사의 연구개발 투자 규모도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연구개발비만 보더라도 LG화학은 지난해 1조원 이상을 투자했으나 경쟁사는 2300억원에 불과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LG화학은 “그간 여러 상황을 고려해 ITC 영업비밀 침해소송 제기 이외에 경쟁사를 대상으로 한 자사의 특허권 주장은 자제해 왔다”면서도 “이번 특허 침해 제소와 같은 본질을 호도하는 경쟁사의 행위가 계속된다면 경쟁사가 제기한 소송이 근거 없음을 밝히는 것을 넘어 자사 특허 침해 행위에 대해서도 더 이상 묵과하지 않고 조만간 법적 조치까지도 검토할 것”이라고 강력대응을 시사했다. 

이어 “현재 진행 중인 ITC소송과 관련해 경쟁사는 LG화학 이직자들이 반출해간 기술자료를 ITC절차에 따라 당연히 제출해야 됨에도 불구하고 정당한 사유 없이 거부하거나 지연시키는 행위를 반복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도 성실하고 정정당당한 자세로 임해주기를 바란다”고 꼬집었다.

LG화학은 마지막으로 “30여년 동안 막대한 투자와 연구를 통해 축적한 핵심기술과 지식재산권 보호를 위해 모든 역량을 총 동원하고자 한다”며 “후발업체가 손쉽게 경쟁사의 핵심기술 및 영업비밀을 활용하는 것이 용인된다면 그 어떠한 기업도 미래를 위한 투자에 나서지 않을 것이며 이는 곧 산업 생태계 및 국가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글을 맺었다. 

저작권자 © 굿모닝경제 - 경제인의 나라, 경제인의 아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