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뉴스1>

[한국정책신문=김하영 기자] 한국은행이 현재 연 1.50%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한은은 30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은 본관에서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시장에서는 최근 대내외 악재로 인해 금융시장 불확실성 요인들이 커지면서 한은이 이번 금통위에서 선제적인 금리 인하 조치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지만, 동결 전망이 더 우세했다.

국내 채권전문가 78%는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14일부터 20일까지 채권 보유 및 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이 중 78명은 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최근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한·일 갈등 격화 등 대내외 여건이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한은이 금리 동결 결정을 내린 이유는 여럿이다.

먼저, 한은은 지난 7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1.50%로 내린 이후 상황을 더 지켜볼 필요성 등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원화 약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금리를 내리기엔 부담 요인이다. 최근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1200원 위에서 움직이고 있다. 

미국과의 금리 격차 확대에 따른 자금유출 우려도 이번 금리 동결 결정의 배경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시기가 확실하지 않은 만큼, 한은이 시간을 두고 지켜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 소수의견이 나올 경우 오는 10월 금리가 한번 더 인하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반대로 만장일치 동결이 나온다면 인하 시점이 늦춰질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이날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 소수의견이 나왔을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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