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1차 심사서 코오롱티슈진 상장폐지 결정

<뉴스1>

[한국정책신문=김하영 기자] 신라젠 임상실패 여파가 채 가시기도 전에 ‘인보사 사태’를 일으킨 코오롱티슈진이 상장폐지될 위기에 놓이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기업심사위원회는 지난 26일 코오롱티슈진의 상장폐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곧바로 상장폐지가 되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 코스닥 시장위원회가 15영업일 내 2차로 상장폐지 혹은 개선기간 부여 여부를 심의한다. 여기서 상장폐지 결정이 나도 코오롱티슈진이 이의를 제기하면 3차 심의가 열린다. 

지난 2017년 11월 코오롱티슈진이 상장된 지 1년 9개월 만에 증시에서 퇴출당할 위기에 몰리면서 제약·바이오주 투자심리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거래소의 코오롱티슈진 상장폐지 결정 공시가 나오기 전인 지난 26일 장 마감 당시 제약·바이오주는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인 바 있다.

이날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인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는 8.05% 급락했고, 셀트리온제약(-7.20%), 셀트리온(-6.60%), 신라젠(-8.67%), 휴젤(-6.36%), 메디톡스(-4.64%), 삼성바이오로직스(-4.23%), 한미약품(-2.65%), 유한양행(-2.26%) 등도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코오롱티슈진의 상장폐지 리스크는 이미 시장에 반영된 만큼 업계 전반의 악재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신뢰도 추락으로 제약·바이오 지수는 이미 큰 폭으로 하락한 상황”이라며 “앞으로 불확실성 해소, 글로벌 진출 등의 요소가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메지온과 헬릭스미스의 3상 결과가 발표되면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9월 말부터 각종 학회가 개최될 예정이고, 2020년 1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기대감 등으로 오는 4분기부터는 제약·바이오주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네이버금융 캡처>

한편, 앞서 코오롱티슈진과 코오롱생명과학의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케이주’는 주성분이 당초 알려진 연골세포가 아닌 신장세포인 것으로 드러나 지난 5월 말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의해 품목허가가 취소됐다.

이에 거래소는 상장심사 서류상 중요한 사항의 허위 기재 또는 누락에 해당한다고 판단, 코오롱티슈진의 주식거래를 정지하고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한 바 있다.

코오롱티슈진 지분 12.57%를 보유 중인 코오롱생명과학은 27일 오전 10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10.00%(2200원) 급락한 1만9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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