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리스 렌탈 서비스 이용 고객 "방문 관리사가 방 안 서랍장 뒤지는 것 목격"

<웅진코웨이 홈페이지 갈무리>

[한국정책신문=한행우 기자] 재매각 작업을 진행 중인 웅진코웨이(각자대표 이해선·안지용)가 직원 절도 미수 혐의로 시끄럽다. 

매트리스 렌탈서비스를 이용한 소비자 제보가 발단이 됐다. 매트리스 청소를 위해 집을 방문한 서비스 기사가 렌탈 서비스 진행 중 방 안 서랍장을 뒤지는 모습이 고객에게 발각된 것. 

‘착한 믿음’을 내세우고 있는 웅진코웨이의 기업 철학이 무색하게 됐다. 특히 기업 이름을 믿고 방문기사에게 경계심 없이 집을 개방하는 대다수 렌탈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증폭되는 대목이다. 

이후 웅진코웨이 측의 대응도 논란거리다. 피해를 호소한 고객은 웅진코웨이가 “직원 교육을 그렇게 시키지 않았다”며 책임을 전가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26일 YTN보도와 피해 고객의 청와대 국민청원 글 등에 따르면 웅진코웨이 출장 관리사가 매트리스 렌탈 이용 고객의 집에 ‘침대 살균’을 위해 방문한 와중에 고객의 귀중품에 손을 대려다 덜미를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에게 매트리스가 있는 방을 안내하고 아기와 함께 거실에서 기다리던 피해 고객은 시간이 오래 경과되는 느낌에 방으로 들어서다 해당 직원이 한 손으로 서랍장을 뒤지는 모습을 목격했다. 

서랍장에는 순금과 결혼 예물, 상품권 등이 들어있었다는 게 피해 고객 측 주장이다.

고객은 즉각 방문관리사에게 집에서 나가줄 것을 요구한 다음 경찰에 신고했으며 웅진코웨이에 항의 전화를 하고 정식 사과를 요구했다. 

문제는 코웨이 측의 대응이었다. 

웅진코웨이 측은 “직원 교육을 그렇게 시키지 않았으니 잘못이 없다. 만일 절도미수가 사실이라면 개인과 개인이 해결할 문제”라며 선을 그었다는 게 피해 고객의 설명이다. 

소비자는 회사와 계약을 맺고 회사의 공신력을 믿어 직원에게 집을 개방했으나 문제가 생기자 소비자와 출장 관리사 개인 간의 일로 치부해 버린 셈이다. 

피해 고객은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이 고객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청와대 국민청원 등에 글을 게시하고 “저에게는 단순 절도미수로 끝난 일이 아니”라며 “아직도 공포 속에 생활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그때 저는 이제 막 백일이 지난 아이와 둘이었다”며 “제가 만일 그 순간 남편과 스피커폰으로 통화하고 있지 않았다면, 또 만일 빨리 나가라며 문을 열어 놓지 않았다면, 이런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그 시간이 끔찍할 뿐”이라고 심경을 털어놨다. 

특히 YTN은 취재가 본격화하자 웅진코웨이에서 태도를 바꿔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웅진코웨이 관계자는 “우선 고객께 불편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 현재 해당 사건은 사법 기관 조사 중으로 회사 차원에서 책임 있는 조치를 할 예정”이라며 “재발 방지를 위해 교육과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원론적 답변만을 내놨다. 

한편 웅진코웨이는 웅진그룹의 자금난으로 인수 3개월만에 재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다. SK네트웍스와 중국 하이얼-린드먼아시아 컨소시엄, 글로벌 사모펀드(PEF)인 칼라일그룹과 베인캐피털 등 4곳이 예비 인수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이처럼 부실한 직원 관리가 도마에 오르면서 재매각 작업 과정에서 웅진코웨이의 기업 신뢰도가 다소 하락할 전망이다. 

웅진코웨이 렌탈 관리 직원의 절도 미수 피해 고객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리고 정신적 고통을 호소했다. <청와대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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