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19.12.12 목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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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OTT '옥수수'와 'POOQ' 기업결합 승인…해외 '공룡'들과 한판다음달 18일 통합법인 OTT서비스 '웨이브' 출시
지난 1월3일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에서 최승호 MBC 사장(왼쪽부터), 양승동 KBS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박정훈 SBS 사장이 통합 온라인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OTT) 서비스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뉴스1>

[한국정책신문=길연경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SK텔레콤과 지상파 방송 3사(KBS·MBC·SBS)의 동영상 플랫폼 간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했다. 기업결합 승인에 따라 각각의 OTT(Over The Top, 온라인동영상서비스)서비스 ‘옥수수’와 ‘푹(POOQ)’이 결합해 만들어질 통합법인 ‘웨이브(wavve)’가 다음 달 18일 정식으로 출범할 전망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일 SK텔레콤의 옥수수와 지상파 3사의 콘텐츠연합플랫폼(CAP) 푹의 OTT사업을 위한 기업결합을 4개월여만에  승인했다. 다만 시장에서 나타날 경쟁제한 우려를 차단하기 위해 시정조치를 부과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SK텔레콤과 CAP는 공정위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SK텔레콤이 CAP의 주식 30%를 취득하고, CAP가 SK텔레콤의 100%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 OTT인 옥수수를 양수하는 내용이다. SK텔레콤은 CAP의 최대주주가 되고, CAP는 옥수수와 푹을 결합해 다음 달 통합 OTT ‘웨이브’를 출시할 예정이었다.

공정위는 이번 기업결합에서 옥수수와 푹의 수평결합(동종 업계 간 결합)에서는 경쟁제한의 우려가 없으나, 지상파 3사의 방송 콘텐츠와 유료 구독형 OTT 간 수직결합(이종 업계 간 결합)에는 경쟁제한의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현행 공정거래법상의 기업결합 심사지침은 1개사의 시장점유율이 50% 이상이거나 상위 3개사의 점유율이 70% 이상일 경우 경쟁제한성이 크다고 판단, 원칙적으로 기업결합을 금지하고 있다.

공정위는 전국 유료 구독형 OTT 시장에서 2개의 OTT 사업이 합병돼도 소비자가 다른 경쟁사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글로벌 OTT도 국내시장에 자유롭게 진입할 수 있어 서비스 이용 가격을 올리는 등 독과점 현상이 벌어지기 어렵다고 봤다.

그러나 공정위는 콘텐츠 공급 면에서 경쟁제한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현재 방송 콘텐츠 공급 시장에서 지상파 3사의 점유율은 41.1%로 옥수수와 푹이 통합되면 OTT시장에서의 점유율이 44.7%에 달하게 된다. 따라서 공정위는 기업결합 이후 지상파 3사가 다른 OTT에 자사의 방송 콘텐츠를 제공하지 않거나 높은 가격 정책 가능성을 문제시했다.

실제 지상파 3사가 SK텔레콤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후 지난 3월 LG유플러스가 운영하는 U+모바일tv 등에 주문형비디오(VOD) 콘텐츠 제공을 중단했다. 공정위는 이로 인해 U+모바일tv 월간 이용자 수가 지난 2월 기준 246만명에서 4월엔 191만명으로 감소됐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옥수수와 푹의 기업결합을 승인하되 이같은 경쟁제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행태적 시정조치’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공정위는 SK텔레콤과 지상파 3사가 정당한 이유 없이 타 OTT사업자에 대해 지상파 방송 VOD 공급 계약을 해지하거나 변경하지 못하게 하고 합리적이고 비차별적 조건으로 공급 협상을 하도록 했다. 그러나 반대로 타 OTT사업자가 합리적 근거 없이 CAP에 콘텐츠 공급을 거절하는 등 역차별적 협상을 하는 경우 이같은 조건을 이행하지 않아도 된다. 

또한 지상파 3사가 자사 홈페이지와 모바일 에플리케이션에서 무료로 제공 중인 실시간 방송 서비스를 중단 및 유료 전환을 금지했다. 시정조치는 웨이브에서 자체 생산한 콘텐츠는 해당되지 않으며, 지상파 3사가 제작한 콘텐츠만 적용된다. 

이 외 SK텔레콤의 이동통신 서비스나 SK브로드밴드의 인터넷TV(IPTV)를 이용하지 않는 소비자들에게 통합 OTT서비스 웨이브의 가입을 제한하지 못하도록 했다. 

공정위는 시정조치 이행 기간을 기업결합 완료 후 3년으로 정하고 다만 합리적이고 타당한 근거가 있으면 1년이 지난 후부터 시정조치 변경을 요청할 수 있도록 했다. 만약 이들 기업들이 시정조치를 위반했을 때는 공정위가 이행강제금을 부과하고 위반 정도에 따라 수사기관에 고발도 할 수 있다. 

한편 글로벌 OTT 서비스가 국내 시장을 빠르게 잠식 중이어서 웨이브의 순항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동통신 전문 리서치기관인 컨슈머인사이트의 ‘제29차 이동통신 기획조사(2019년 4월 실시)’에 따르면 방송·동영상 애플리케이션(앱) 이용경험율은 유튜브가 압도적인 1위(69%)를 고수했고, 이용 만족율은 넷플릭스가 68%로 선두를 유지했다. 

올 하반기엔 월트디즈니가 ‘디즈니+’로 11월 미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서비스를 앞두고 있으며 국내 진출도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웨이브는 기존 옥수수 가입자 946만 명과 푹 가입자 400만 명이 합쳐져 1300만 명 이상의 가입자를 유치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국내 OTT 시장에서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주요 글로벌 OTT 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길연경 기자  besound24@kp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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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옥수수#POOQ#웨이브#OTT#SK텔레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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