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산하 한경연 조사 결과 국내 1000대 기업 51.6%가 "경영에 악영향 줄 것"으로 전망

<뉴스1>

[한국정책신문=한행우 기자] 국내 대기업의 절반 이상이 일본의 수출규제가 경영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조사에 답한 기업들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평균 2~3%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원장 권태신)은 19일 국내 매출액 상위 1000대 기업(금융 제외) 대상으로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등 수출규제의 영향을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51.6%가 경영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고 밝혔다. 

경영에 영향이 없다는 응답은 48.4%였다. 이번 설문에는 153개사가 응답했다.

일본의 수출규제로 인한 국내 대기업의 매출액 감소율은 평균(단순평균) 2.8%로 전망됐다. 업종별로는 일반기계(-13.6%)가 가장 컸고 석유제품(-7%), 반도체(-6.6.%), 철강제품(-3.9%), 무선통신기기(-2.7%)의 순서였다. 

한경연은 “일본의 수출규제로 매출에 악영향이 있다는 기업(응답률 50.3%)만 별도 집계하면 감소율은 평균 5.7%로 2배 수준으로 확대된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수출규제로 인한 대기업의 영업이익 감소율은 1.9%로 전망됐다. 업종별로는 역시 일반기계(-7.9%)가 가장 컸고 다음은 석유제품(-5.4%), 반도체(-5.1%), 디스플레이(-2.4%), 철강제품(-1.9%)의 순서였다. 

이 역시 일본의 수출규제가 영업이익에 악영향이 있다는 기업(응답률 49.1%)만 별도 집계하면 감소율은 평균 3.7%에 달했다. 

유환익 한경연 상무는 “설문조사 결과대로 영업이익이 감소하면 지난해 1000대 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5.3%임을 감안할 때 일부 업종의 기업은 적자로 전환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대기업들은 단기적 대응방안으로 국내외 대체 수입선 확보(53.7%)를 압도적으로 많이 꼽았다. 이어 대체 부품소재 물색(15.9%), 일시적 사업축소 또는 긴축경영(8.5%), 생산품목 등 제품 포트폴리오 변경(8%)으로 답했다. 

장기적 대응방안으로도 국내외 대체 수입선 확보(28.8%)가 가장 많았고 정부가 강조하는 부품소재 국산화(25%)가 뒤를 이었다. 다음은 대체 부품소재 확보(14.4%), 생산품목 등 제품 포트폴리오 변경(11.5%), 사업축소 내지 긴축경영(4.8%), 생산설비 해외 이전(1.4%)이었다.

정부의지원 과제로는 대체 수입선 확보 지원(30.9%)이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부품소재 국산화 재정지원(23.9%), 피해업종 세제 혜택(23%), 화학물질·부품소재 규제 완화(16.6%)가 뒤를 이었다. 

한일 경제갈등의 해결방안으로는 한일 정부의 외교적 타협(40.5%), 세계무역기구(WTO) 등 국제중재수단 활용(21.9%), 미국의 중재(14.3%) 순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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