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LGU+, 5G 가입자 수 점유율 2위 경쟁

이동통신3사 <뉴스1>

[한국정책신문=길연경 기자] 삼성전자가 새로 출시하는  ‘갤럭시노트10’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어 이를 둘러싼 업체들 간의 경쟁이 자칫 과열로 치닫지 않을 까 우려가 커지고 있다.특히 불법 보조금이 또 활개를 치지 않을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번에는 이통3사(SKT·KT·LG유플러스)가 먼저 과열 경쟁을 우려하고 있는 양상이 이전과 다른 점이다. 불법 보조금 대란을 예고하고 부추기는 주체가 통신사도, 소비자도 아닌 일부 스마트폰 판매점들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KT가 시장점유율에서 2위 수성이 흔들리는상황에서 불법 보조금 지급에 나서는게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도 받고 있다.

지난 8일(한국 시간)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언팩 행사를 열고 갤럭시노트10을 공개했다. 갤럭시노트10의 사전 판매는 지난 9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되고 있으며 정식 출시는 23일이다. 

올해 공개된 갤럭시노트10은 최초로 6.3형 '갤럭시노트10 5G'와 6.8형 '갤럭시노트10+ 5G'의 2가지 크기로 출시되었다. 갤럭시노트10 5G는 256GB 모델로 가격은 124만8500원이다. 갤럭시 노트10+ 5G는 내장 메모리 용량에 따라 256GB, 512GB 총 2가지 모델로 출시되고 256GB 모델은 139만7000원, 512GB 모델은 149만6000원이다.

갤럭시노트10은 S펜의 움직임을 인식해 스마트폰을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 ‘S펜’과 초고속 5G, 12GB RAM 등 고성능 PC급 성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이통3사는 갤노트10 5G 공식 지원금조차 확정짓지 않은데다가 단말기가 출시되기도 전인데도 벌써부터 ‘공짜폰’ 논란이 일어나면서 난감해하고 있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지난달 24일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에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제13조에 의거해 실태점검과 사실조사를 요청하는 신고서를 제출했다. 이른 바 '자폭고발'이다. 특정 통신사가 불법보조금을 이유로 경쟁사들을 신고한 사례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이후 처음이다.

실제 지난 4월 5G 상용화 이후 이동통신 3사가 단통법 규정을 크게 넘어서는 최고 수준의 불법 보조금을 살포하며 가입자 유치 경쟁을 벌였다. 60만원에서 90만원의 판매장려금(리베이트)까지 동원돼 5G폰 LG V50은 출시 하루 만에 신상폰이 0원이 되고 심지어 현금을 돌려받는 페이백 현상까지 나타났다.

당시 SKT와 KT는 "통신 시장에서 마케팅 경쟁에 대한 합법성 여부는 관련 부처에서 판단할 문제"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러나 이통3사가 이번 갤노트10의 출시를 앞두고 KAIT(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와 함께 지난 13일 소비자들에게 불법 보조금을 미끼로 한 휴대전화 판매사기를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들 통신사들이 공동 보도자료를 낸 데에는 2분기 실적에서 영업이익이 모두 하락한 이유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5G 상용화 이후 통신3사의 설비투자비용(CAPEX)이 급증한 탓도 있지만,  5G 시장 점유를 위해 사상 초유의 마케팅비를 투자한 통신 3사 모두 2분기 실적에서 매출은 올랐으나 영업이익에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갤노트10 5G의 공시지원금은 이통3사 공히 40∼45만원 수준으로 실구매가는 70만원 내외 수준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네이버밴드나 카카오톡, 뿜뿌와 같은 온라인 판매처에서 소비자들에게 최신폰인 '갤럭시노트10'를 매우 싼 값에 제시하고 있다. 공시지원금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 암암리에 판매처에서 불법 보조금을 끼고 판매할 수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일부 유통점에서의 불법 보조금 조성 행태가 막대한 사전예약자를 유치해 이통사와 보조금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것이 가능한 배경은 이동통신사들이 일부 영업점을 대상으로 리베이트를 차별 지급하기 때문이다. 

휴대폰 가격정보 공유 커뮤니티인 ‘알고사’에서는 15일 자유게시판에서 이전 갤럭시 S10 5G나 V50씽큐와 마찬가지로 갤노트10도 공짜폰 될 듯 싶다는 게시글이 올라오는 등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기존 통신3사의 5:3:2(SKT, KT, LG유플러스)라는 시장 점유율이 5G 상용화에 접어들며 4:3:3으로 바뀌는 양상이 되고 있다. 6월 말 기준 통신사별 가입자 수를 보면 2위인 KT가 가입자 41만9316명(31.4%)로 한 달 전 32.1%에 비해 0.7%포인트 감소했다. KT는 통신3사 가운데 유일하게 점유율이 두 달 연속 감소했다.

현재 이동통신3사가 경쟁적으로 사전예약자를 유치하는 가운데 KT가 공시지원금을 이통3사 중 최대 45만원으로 가장 많이 책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LG유플러스가 최대 43만원, SKT가 최대 42만원으로 예상된다. 이는 이통3사가 하반기 실적을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

이로 인해 항간에는 KT가 사전예약기간 유통망에 고가 리베이트 정책을 피고 있다는 근거없는 소문도 돌고 있다. KT 관계자는 “공시지원금은 20일 공시될 예정이며, 리베이트를 풀 것이라는 소문 관련 입장이 없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굿모닝경제 - 경제인의 나라, 경제인의 아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