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상용직 고용률은 대폭 증가…중소기업 자체 R&D 역량 위해 1000억 집중 투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2일 오후 경기 파주출판단지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에서 열린 디스플레이 업종 간담회에서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과 대화하고 있다. <뉴스1>

[한국정책신문=길연경 기자]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일본 정부의 경제 보복 조치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양국간 교역이 위축되는 것을 우려하며 시스템반도체와 미래형 자동차, 바이오헬스와 같은 신산업에 연간 1000억원 이상을 집중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통계청에서 발표한 ‘7월 고용동향’ 결과를 근거로 고용 상황에 대한 긍정적 인식도 드러냈다.

홍남기 부총리가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21차 경제활력대책회의가 열린 자리에서 최근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는 등 경제여건이 녹록치 않다는 모두 발언을 했다. 

홍 부총리는 "정부는 일본의 부당한 조치에 대해 종합적이고 촘촘하게, 그리고 차분하면서도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며 "아울러 가용한 모든 정책수단을 동원해 하반기 우리 경제의 투자와 수출, 내수 활성화를 뒷받침해 나가는 데 모든 역량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8시에 발표된 ‘7월 고용동향’과 관련 홍 부총리는 지난해 1월 이후 18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며 고용시장이 회복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자체 분석했다.

그는 “최근 고용 회복세는 서비스업이 견인하고 있다”며 “지난해 부진했던 숙박음식업이 6개월 연속 증가하고 7월에는 2016년 12월 이후 처음 10만명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청년인구 감소에도 불구하고 청년 고용이 회복세를 보이고 상용직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 고용의 질도 개선됐다”며 "7월 취업자 수는 지난해 1월 후 18개월 만에 최대폭인 29만9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다만 홍 부총리는 "30~40대와 제조업 취업자는 계속 감소세를 보이는 등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수출 감소세 지속 등으로 제조업 고용 회복이 제약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 안건은 △수출 동향 점검 및 활성화 방향 △건설산업 활력 제고 방안 △중소기업 연구개발(R&D) 지원체계 혁신방안 등이다. 

홍 부총리는 "대외여건 악화로 올해 상반기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8.5% 감소했고, 특히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IT 기기 등 주력산업의 수출 감소가 두드러졌다"며 그러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친환경 차와 바이오헬스 등 신성장 유망품목은 수출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출 활력을 위해 단기적으로 수출기업의 애로를 해소하고 중장기적으로 산업경쟁력 제고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건설산업 활력제고 방안에서 홍 부총리는 3600억원 규모의 스마트 건설기술 R&D 등을 추진해 오는 2025년까지 건설산업의 생산성과 안전성을 50% 향상하겠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이번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로 국내 산업 가치사슬의 핵심인 중소기업 R&D의 중요성이 매우 높아졌다"며 "이번 대책은 중소기업 자체 R&D 역량을 높여 전 산업경쟁력을 향상할 수 있는 방안을 담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시스템반도체와 미래형 자동차, 바이오헬스와 같은 신산업에 연간 1000억원 이상을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또한 선 민간투자-후 정부매칭 방식의 벤처 투자형 R&D를 도입하는 등 지원 방식을 다양화하고 산학연간 연계·협력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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