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왼쪽)과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우리은행장 <각 사 제공>

[한국정책신문=김하영 기자] 내년 초 임기가 만료되는 주요 금융지주회사 회장들의 향후 거취를 두고 벌써부터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우리·NH농협금융그룹의 회장 임기가 내년 3~4월에 끝나 연말·연초 차기 회장을 선임하기 위한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 주주총회 때까지다. 이에 따라 내년 1월께 차기 회장을 선출하기 위한 지배구조 및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열릴 예정이다. 

조 회장은 비(非)은행 부문 인수·합병(M&A)을 통해 리딩뱅크 지위를 공고히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한금융은 올해 상반기 1조914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KB금융(1조8368억원)을 제치고 리딩뱅크 자리를 지켰다. 이같은 호실적엔 올해 초 인수한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의 자회사 편입 효과 덕이 컸다.

경영 실적으로만 보면 조 회장의 연임이 유력해 보이지만, 변수는 있다. 조 회장이 신한은행 채용비리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업계에선 조 회장의 재판 진행 상황에 따라 연임 여부가 결정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겸 우리은행장도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우리금융은 올해 연말께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차기 회장을 선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손 회장은 지주사 전환 작업을 탈 없이 마무리한 만큼 연임이 유력시되고 있다. 손 회장은 각종 인수·합병과 조직개편 등을 통해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며 지주사 체제를 안정적으로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주사 전환 후 자산운용사와 부동산신탁사를 인수한 데 이어 우리카드와 우리종금 등 주요 계열사들의 자회사 편입도 오는 9월 중 진행할 계획이다.

다만, 손 회장이 겸직하고 있는 우리은행장 자리를 내놓을 가능성이 나온다. 은행장으로서 임기는 내년 12월까지다. 

내년 4월에는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의 임기가 종료된다. 김 회장 취임 후 실적개선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보면 연임할 가능성이 높지만, 농협중앙회 등 외부 입김이 돌발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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