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책신문=윤중현 기자] 올 상반기 서울의 오피스 거래 규모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불확실성 대비, 자본 효율성 제고를 목적으로 시중 유동자금이 상업용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13일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 기업 세빌스코리아가 발표한 '2019년 2분기 오피스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오피스 매매거래 규모는 6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6조1000억원 대비 8.2% 증가했다. 이는 역대 최고 반기 거래액을 1년 만에 다시 갈아치운 것이다.

특히 2분기에 주요 대형 거래가 활발히 이뤄졌다. 2분기 거래규모만 4조6000억원에 이른다. 을지트윈타워(구 써밋타워) 동관과 서관을 KT AMC와 BC 카드가 각각 4815억원, 3764억원에 매입했다. CBRE GI가 보유하던 스테이트타워남산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5886억원에, 이지스자산운용이 보유하던 종로타워는 KB자산운용이 4637억원에 각각 사들였다.

여의도의 경우 상반기에만 코리아크레딧뷰로 및 코스콤의 사옥 매입을 포함, 총 5건의 거래(5800억여원)가 마무리됐다. 이외에도 NH투자증권빌딩, KTB빌딩, 메리츠화재 여의도 사옥, 삼성생명 여의도 빌딩 등 다수의 매각이 진행 중이다.

경기 둔화 우려에도 저금리로 인해 풍부한 유동자금이 상업용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보고서는 "대형 프로젝트들의 연이은 준공이 예정된 내년을 앞두고 매매가 증가하고 있다"며 "앞으로 저금리 기조 속에 진행 중인 거래가 모두 마무리되면 올해도 작년과 비슷한 수준의 연간 매매 거래규모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2분기 서울 주요 권역의 프라임 오피스 공실률은 직전 분기 대비 1.6%p(포인트) 하락한 10.0%를 기록했다. 오피스 임대 수요가 모든 권역에서 고르게 증가한 가운데 세부 권역별 공실률은 도심 14.9%, 강남 3.8%, 여의도 8.2%로 나타났다.

강남은 정보통신(IT) 기업들의 확장 이전 속에 2017년 4분기 이래 7분기 연속 임대 수요가 증가했다. 여의도는 1⋅2분기 연속 금융사 위주의 확장이 이뤄졌다. 도심 역시 은행 콜센터 같은 고객관리 서비스업과 공유 오피스의 풍부한 확장 수요가 눈에 띄었다.

세빌스는 올 3분기 서울 프라임 오피스 임대료, 관리비 및 공실률이 2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도심의 경우 콘코디언 빌딩에 현대건설 TFT팀이, 센트로폴리스엔 넷플릭스가 각각 입주할 예정이다. APEX타워(구 서소문5지구)가 준공돼도 구글코리아, 아고다 등 고객상담조직 증설 및 증평 수요로 공실률은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강남은 IT 기업들의 지속적인 수요 증가에 힘입어 연내 권역 공실률이 2%대로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여의도는 금융사 위주의 임차사 입주로 공실면적이 어느정도 해소되지만 내년 파크원, KB금융타운, 여의도 우체국 재건축 프로젝트 등 권역 내 프라임 오피스 전체 면적의 30%에 해당하는 오피스 공급으로 향후 공실률 상승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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