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HC 텔레비전, 한국 폄하 발언 여과 없이 내보내…'잘가요 DHC' 해시태그로 한국 시장 퇴출 운동

<DHC코리아 홈페이지 갈무리>

[한국정책신문=한행우 기자] “한국의 일본 불매운동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발언으로 공분을 산 유니클로에 이어 이번에는 일본 화장품 기업 DHC가 “조센징”, “한글은 일본이 통일했다” 등의 ‘혐한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일본 DHC는 최근 자회사인 인터넷 방송 ‘DHC 텔레비전’을 통해 이 같은 문제성 발언을 여과 없이 내보내면서 논란을 자초했다. 

산업계 전반에 거쳐 일본 브랜드 대부분이 불매 운동 리스트에 올라있지만 이번 사태로 국내에서 일본 화장품 기업들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12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DHC 텔레비전’은 유튜브 ‘도라노몬 뉴스’(虎ノ門ニュース)를 통해 “한국은 원래 금방 뜨거워지고 금방 식는 나라” 등의 표현을 사용했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 열기가 금세 꺼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해당 프로그램에 출연한 출연자들은 한국의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대한 폄하 발언은 물론 한국인을 비하하는 “조센징”, 역사를 왜곡하는 내용의 “일본인이 한글을 통일했다”는 등의 얘기를 나누며 한국 혐오 방송을 이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DHC를 국내에서 철수하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붙고 있다. 특히 DHC의 요시다 요시아키 회장이 극우 혐한 기업인이라는 사실 역시 추가로 밝혀지면서 그의 과거 발언도 재주목 받고 있다. 

요시다 요시아키 회장은 과거 한인 재일교포에 대해 “나라에 나쁜 영향을 끼치니 모국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등의 차별 발언을 한 내력이 있다.

DHC 측의 대응도 빈축을 사고 있다. DHC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사과 입장을 내놓는 대신 공식 SNS의 댓글을 차단하는 방식을 택했다. 한국 소비자들에 대한 불편한 기색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셈이다. 

DHC는 일본에서 주로 편의점과 통신을 통해 화장품과 건강식품을 판매하는 회사로 지난 2002년 한국법인을 세우고 국내에 진출했다. 2017년 기준 연간 100억원 상당을 국내에서 벌어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DHC 제품은 국내에서 주로 H&B스토어에 입점해 판매되고 있다. 이번 논란으로 올리브영, 랄라블라 등 국내 H&B스토어 기업들 역시 DHC 제품 철수 여부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소비자들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잘가요 DHC’ 해시태그를 달고 퇴출운동을 벌이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이번 일을 계기로 일본 극우기업들에 대해 더 강력한 불매 운동을 취해야 할 것 같다. 신사적인 방법으로는 절대 바뀌지 않는다”며 “그야말로 한국에서 퇴출시키는 것만이 정답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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