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남규·여승주 대표 자사주 매입 노력에도 주가 '곤두박질'

한화생명 차남규 대표이사 부회장(왼쪽)과 여승주 대표이사 사장 <한화생명 제공>

[한국정책신문=김하영 기자] 국내 생명보험업계 2위인 한화생명(대표 차남규, 여승주)이 상반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은 가운데 하반기에는 실적 개선에 나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화생명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934억원으로 전년 동기 2448억원 대비 약 62% 급감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8조213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6%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116.82% 줄어 439억원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이번 실적 악화는 저금리 기조가 이어진 데다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자산운용 수익이 줄어든 탓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그러나 증권사들은 한화생명에 대해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생명은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이 어려울 전망”이라며 “주식시장 약세와 가파른 금리 하락 영향으로 4분기 대규모 변액 보증준비금 적립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남석 KB증권 연구원은 “금리 하락과 함께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하반기에도 투자 부문에서의 실적 관리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변액 보증준비금 추가 적립 가능성도 올해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낮추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실적이 악화되면서 주가도 연일 저점을 찍고 있다. 12일 오후 3시 기준 한화생명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99%(45원) 떨어진 222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지난 2010년 증권시장에 상장된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에 한화생명 최고경영진들은 최근 자사주를 매입하며 주가 부양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화생명에 따르면 지난 7월 29일 차남규 대표이사 부회장과 여승주 대표이사 사장은 각각 자사주 5만주, 3만주를 장내 매수했다. 이들은 지난 3월에도 각각 4만4000주, 2만주의 자사주를 매입한 바 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한화생명 주가는 시장금리 하락과 보험업 관련 제도 강화로 실제 가치와 미래성장 잠재력에 비해 지나치게 떨어졌다”며 “CEO들의 자사주 매입은 향후 책임경영과 주주가치 제고의 의지를 대내외로 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CEO들의 자사주 매입 노력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꾸준히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생명의 주가는 절대적으로 낮은 수준이지만 금리 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히 부담”이라며 “단기간에 주가 상승 모멘텀을 찾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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