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근 한양대 교수 "인터뷰 한 적도 없고 사실 아냐"

박재근 한양대학교 교수가 지난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일본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수출규제에 대한 과학기술계 대응방안 토론회’에서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부품 장비의 글로벌화를 위한 중·장기적 발전 전략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뉴스1>

[한국정책신문=길연경 기자] 일본 정부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로 국내 기업들의 소재 조달 문제가 급부상한 가운데 일본 ‘닛케이 아시안 리뷰’가 10일 보도한 '삼성전자가 이미 벨기에에서 일부 핵심 소재를 여러 달치 조달했다'는 기사가 오보 논란에 휩싸였다. 기사에 인용된 발언을 두고 해당 전문가가 “인터뷰를 한 적도 없다”고 전면 부인하고 있기때문이다.

삼성전자 임원 출신인 박재근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교수는 지난 10일 일본의 닛케이 아시안 리뷰가 보도한 ‘삼성전자, 일본 수출 규제 대응해 벨기에에서 공급처 확보’(Samsung secures key chip supply in Belgium as Tokyo curbs exports)라는 제목 하의 기사에서 자신의 말을 인용해 보도한 것과 관련, “해당 신문과 관련한 인터뷰를 하지 않았다”고 11일 한 뉴스매체를 통해 밝혔다.

닛케이 아시안 리뷰에서는 박 교수의 말을 인용하며 ‘삼성이 벨기에 소재의 한 기업으로부터 포토레지스트(반도체 감광액)를 6~10개월치 조달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보도에 박 교수는 “지난 주 금요일(9일)에 인터뷰 요청이 있었으나 회의 중이라서 인터뷰를 할 수 없어 거부했다”며 “인터뷰 자체를 하지 않았는데 마치 내가 이야기한 것처럼 나와 깜짝 놀랐다”고 설명했다.

닛케이 아신안 리뷰의 보도는 박 교수의 과거 인터뷰 내용을 잘못 인용하면서 나온 것으로 추측된다.

지난 6일 박 교수는 국내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EUV(극자외선)용 포토레지스트의 국산화 상태를 묻는 기자의 질의에 “두 회사(삼성전자·SK하이닉스) 모두 수개월 치의 충분한 재고를 확보한 것으로 안다”고 답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기자가 박 교수의 답변을 설명하는 차원에서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벨기에 등에서 6~10개월 치의 재고를 확보했고, T·D사 등 국내 업체의 국산화도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 중이다’라는 내용을 추가 보도했다. 이를 닛케이 아시안 리뷰의 기자가 박 교수의 말로 오인하고 인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박 교수는 “아시안 리뷰 기자가 과거 인터뷰로 실린 기사 내용에 대해 물어서 그 기사를 쓴 기자에게 다시 물어보라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의 말을 잘못 인용한 것에 대해서는 현재 닛케이 아시안 리뷰에 정정 보도를 요청한 상태다.

한편 삼성전자가 실제 벨기에를 통해 EUV용 포토레지스트를 확보했는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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