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적 가격 파괴 정책 부메랑? 2분기 영업손실 300억원 "하반기 더 강력한 국민가격 정책"

2분기 사상 첫 적자 소식에 이마트 주가가 전일 종가 대비 하락했다. <네이버 금융 갈무리>

[한국정책신문=한행우 기자] 오프라인 대형마트 3사의 초저가 경쟁을 이끌었던 이마트가 우려한대로 부진한 2분기 성적표를 내놨다. 그것도 사상 첫 적자 전환이다. 

이마트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연결기준)이 적자 전환했다고 9일 공시했다. 영업손실은 299억원이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4.8% 늘어난 4조5810억원을 기록했으나 당기순이익 역시 적자 전환해 266억원 손실을 냈다.

이마트 측은 2분기 일시적 적자 원인에 대해 “매년 2분기는 전통적으로 가장 적은 매출볼륨 시즌(비수기)이며 연간 보유세의 일시 반영에 따른 일시적 적자”라고 분석했다. 보유세는 총 1012억원으로 전년비 123억원이 늘었다.

이마트는 신세계그룹 내 ‘캐시카우’(현금 창출원) 역할을 담당해 온 주력 계열사로서 2011년 상장 이후 이번이 첫 적자다. 사상 첫 적자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날 오후 2시15분 기준 이마트 주가는 전일 종가(11만500원) 대비 2.71% 하락한 10만7500원을 기록했다. 

이마트는 올해 초부터 이커머스와의 가격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최저가 할인 정책 ‘국민가격’을 내세워 업계 초저가 경쟁을 주도해왔다. 그러나 뚜렷한 실적 반등 효과가 나타나지 않자 하반기 더 강력한 국민가격 프로젝트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을 8월부터 추진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이같은 이마트의 적극적 가격 파괴 정책에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초저가가 답’이라는 신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초저가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야 한다”며 “신세계만의 ‘스마트한 초저가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정 부회장은 “상식 이하의 가격에 팔아라”는 주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마트가 2분기 적자로 돌아서면서 향후 초저가 정책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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