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상장사 전문경영인 중 재임 기간 시가총액 가장 큰 폭으로 끌어올린 경영자 1위에

차석용 LG생건 대표이사 부회장

[한국정책신문=한행우 기자] 국내 주요 상장사 전문경영인 가운데 재임 기간 시가총액을 가장 큰 폭으로 끌어올린 최고경영자(CEO)로 LG생활건강 차석용 부회장이 꼽혔다. 그의 재임 14년간 회사 가치는 44배 이상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500대 상장기업 CEO 중 취임 1년 이상인 227명을 대상으로 재임 기간 회사 시가총액 증감 추이를 조사한 결과 차 부회장 취임 후 14.6년간 LG생활건강 시가총액은 무려 4405.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차 부회장이 처음 대표이사로 선임된 2005년 1월 4357억원에서 지난달 말 기준 19조6321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126.5%)을 압도하는 수치다.

이어 8.4년을 재임한 성열각 대원강업 부회장이 취임 당시 시총 204억원에서 지난달 말 2461억원으로 1106.5%나 끌어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부회장이 시총 880.5% 상승, 최양하 한샘 회장 878.2%, 곽선기 서희건설 사장이 760.1% 상승으로 그 뒤를 이었다.  

△조점근 동원시스템즈 사장(494.8%) △이강훈 오뚜기 사장(475.3%) △추성엽 팬오션 사장(275.4%) △기우성 셀트리온 부회장(215.3%) △허민회 CJ ENM 부사장(207.4%) 등이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재임 기간 회사 시총이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CEO는 차남규 한화생명 부회장이었다. 8.5년 재임하는 동안 7조3000억원에서 2조2799억원으로 쪼그라들면서 67.4%의 감소율을 보였다. △김근식 서연이화 사장(-64.9%) △이원준 롯데쇼핑 부회장(-59.4%) △김철 SK케미칼 사장(-58.0%) △뤄젠룽(羅健榕) 동양생명 사장(-54.9%) 등도 부진했다.

특히 생명보험사의 경우 한화생명과 동양생명 외에 삼성생명(사장 현성철), 미래에셋생명(부회장 하만덕)도 시총이 감소하는 등 전반적으로 주가 부양에 애를 먹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저금리 장기화에 따른 자산운용 부담과 함께 회계기준 변경, 규제 강화 등으로 인한 업황 부진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재임 기간 시총 연평균 증가율(CAGR)이 가장 높은 CEO는 차정호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로 2.4년간 연평균 48.9%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안세홍 아모레퍼시픽 사장은 취임 후 시총이 연평균 43.8% 줄어들어 성적이 가장 나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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