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국내 대기업 영업이익 지난해 대비 40% 급감…반도체 및 석유화학업계 실적악화 영향 커

<롯데케미칼 홈페이지 갈무리>

[한국정책신문=한행우 기자] 올 상반기 국내 대기업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40%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석유화학업계도 실적악화를 피해가지 못했다. 

특히 LG화학,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의 경우 영업이익이 전년 상반기 대비 각각 60%, 47%, 72% 감소해 석유화학업체 3곳이 영업이익 감소액 3~5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롯데케미칼 상반기 실적 역시 지난해 2분기 실적에도 미치지 못했다.

6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7월31일 기준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 중 올해 상반기 연결실적을 발표한 55곳을 조사한 결과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92조3674억원, 42조820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매출(585조1931억원) 및 영업이익(71조1269억원)과 비교해 매출은 1.2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9.8% 감소한 수치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익이 각각 17조 이상, 7조 이상 줄어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반도체업계에 이어 석유화학업계의 실적악화도 두드러졌다. 

LG화학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5429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3541억원) 대비 59.9% 줄었다. 같은 기간 SK이노베이션의 영업이익은 7346억원, 에쓰오일은 4773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47%, 72.6% 감소해 석유화학업체 3곳이 영업이익 감소액 3, 4, 5위를 차지했다. 

2분기 실적만 따로 놓고 봐도 사정은 비슷하다.

LG화학의 2분기 영업이익은 26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0% 줄었다.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자동차용 배터리 부문 등에서 영업손실이 발생해서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에도 2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13조1036억원, 영업이익 4976억원으로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41.6% 감소했다. 다만 1분기와 비교해서는 영업이익이 50.3% 증가해 선전했다.

회사 측은 “역마진에 가까운 정제마진, 역내 화학제품 공급 증가와 글로벌 무역분쟁 등 경영 환경이 최악의 상황이었다”면서도 “정유와 비정유 부문의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통해 전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50.3%, 매출액은 2% 늘었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다만 SK이노베이션 역시 LG화학과 마찬가지로 배터리사업 부문은 67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그러나 1분기와 비교해서는 재고 관련 손실 감소 및 운영 비용 절감 영향으로 198억원 상당 손실액을 줄이는데 성공했다. 

5일 발표된 롯데케미칼의 실적도 크게 다르지 않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2분기 3461억원(연결기준)의 영업이익을 잠정 기록했다. 석유화학 부문의 시황 부진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6% 하락한 결과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6418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실적인 7013억원에도 미치지 못한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상반기는 미중 무역분쟁, 국제유가 변화 등 대외적인 변동성이 커지고 주요 제품의 수요 회복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수익성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각 사마다 하반기 실적 개선에 전망은 긍정적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역내 신규설비 가동에 따른 공급 증가로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이나 중국 경기부양책 효과 가시화에 따른 수요 개선과 주요 제품의 성수기 진입으로 수익성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효영 LG화학 COO(최고운영책임자) 사장은 “석유화학부문의 시황 악화와 T/A(대정비) 영향, 전지부문의 비경상 손실 등 일회성 비용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면서 “3분기에는 일회성 비용 부담이 대부분 해소되고 석유화학부문의 고부가 제품 증설 물량 가동 효과, 전지부문의 매출 증대 및 생산 안정화로 전반적인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2분기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선제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노력으로 각 사업이 안정적인 성과를 기록, 회사가 업계 내 차별화된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며 “배터리·소재 등 미래 먹거리 사업에 대한 투자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지속적으로 창출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독하게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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