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대웅·한미·종근당' 실적 호조…유한양행 2분기 영업익 -98%

유한양행 연구원 <유한양행 제공>

[한국정책신문=이해선 기자] 국내 제약업계 매출 빅5 업체들이 2분기 실적 순항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업계 선두인 유한양행만이 최악의 성적표를 내놓으며 체면을 구겼다.

GC녹십자와 한미약품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보인데 이어 대웅제약이 사상최대 매출 및 영업이익을 달성하고, 종근당이 창사 이래 첫 1조 클럽 가입 청신호를 밝히고 있지만 유한양행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한양행의 올해 2분기 별도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557억원, 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7,2%, -98.1%를 기록했다. 순이익은 48억원으로 74.7% 감소했다.

연결기준으로는 매출액 3594억원으로 전년대비 6.9%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54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유한양행의 실적 하락의 원인은 작년 12월 만성B형간염치료제 ‘비리어드정’의 약가가 30% 인하되며 매출이 감소한데다 전년대비 R&D 비용이 증가하고, 기술료 인식의 회계 기준 변경에 따른 일회성 요인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유한양행의 2분기 실적발표에 따라 이날 증권사들도 각기 다른 목표가를 제시했다. 

대신증권은 직전 목표가인 31만원에서 28만원으로, 신한금융투자는 33만원에서 29만원으로 목표가를 하향 조정한데 반해 유안타증권은 24만원에서 25만원으로 목표가를 높였다. 

유안타증권은 하반기부터 이익 개선이 기대됨에 따라 2분기 어닝쇼크에도 불구하고 유한양행의 목표가를 상향조정했으나 여전히 최근 6개월간 전체 증권사 중 가장 낮은 목표가를 제시했다. 최근 6개월간 유한양행의 전체 증권사 평균 목표가는 30만4800원이다.

메리츠종금증권과 NH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는 각각 32만원, 29만원, 33만원으로 직전 목표가를 유지했다. 

각사의 목표가는 엇갈렸지만 3분기 유한양행의 본격적인 실적 턴어라운드가 이뤄질 것이라는 점에 이견은 없었다. 도입신약과 원료의약품 성장에 의한 탑라인 회복, 개량신약 비중증가로 인한 이익률 개선과 마일스톤 수취로 인한 이익 증가를 감안하면 유한양행 실적 개선에는 무리가 없다는 게 증권업계의 중론이다.

한편 유한양행을 제외한 나머지 상위 업체들은 올해 업계의 잇따른 악재로 전반적으로 침체됐던 분위기 속에서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먼저 GC녹십자는 2분기 연결대상 계열사 대부분이 순성장을 이뤄내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47.5%나 증가했다. 특히 GC녹십자는 해외 매출이 전년대비 15.7% 증가하며 전체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한미약품은 지난 6월 사노피와 체결한 공동연구비 감액 수정계약에 따른 영향이 반영되며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2.1%, 16.1% 증가했다. 

또한 개량복합신약과 차별화된 제품들이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내며 국내 매출 호조를 견인했고, 중국 현지법인인 북경한미약품 역시 전년동기 9.8%의 매출성장을 이뤄냈다.

2분기 가장 두드러진 성장을 보이고 있는 상위제약사는 대웅제약이다. 대웅제약은 올해 2분기 창사 이래 최대 분기매출을 달성했다.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10.6%,  70.6% 증가했다.

대웅제약의 이 같은 실적은 전문의약품(ETC)과 일반의약품(OTC)의 안정적인 성장과 더불어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미국 진출이 본격화 됐기 때문이다.

전세계 보툴리눔 톡신 시장의 절반에 달하는 미국시장에서 올해가 나보타의 매출 발생 원년인 점을 미루어 볼 때, 중장기적으로는 대웅제약의 지속적인 실적 상승이 기대되고 있다.  

끝으로 종근당은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664억원, 1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3%, 2.2% 늘었다. 

지난해 9557억원으로 아쉽게 1조 매출 달성에 실패했던 종근당은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액이 창립 이래 최초로 5000억원을 돌파하며 1조클럽 가입에 청신호를 밝혔다.

종근당의 매출 호조에는 전문의약품 성장이 밑바탕이 됐다. 고지혈증 치료제 ‘아토젯’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5% 증가한 13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의 경우 477.6%나 늘어난 8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아울러 올해 1월 씨제이헬스케어와 공동판매 계약을 통해 도입한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의 매출액도 2분기 54억원이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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