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영업익 3조원대…최근 3년만에 최저치

삼성전자 서초사옥 딜라이트룸 모습 <뉴스1>

[한국정책신문=길연경 기자]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절반 수준으로 나타났다. 주력 사업인 반도체와 스마트폰 부진이 주요 원인이다. 특히 반도체 같은 경우 영업이익이 3조원대로 떨어져 최근 3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도체 사업 수익성에서도 지난해 50%를 넘긴 영업이익률이 20%대로 큰 폭으로 떨어졌다 .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15조1300억원, 영업이익 6조6000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58조4800억원) 대비 약 4%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지난해 동기(14조8700억원) 대비 55.6% 떨어졌다. 역대 최고기록이었던 지난해 3분기(17조5700억원)와 비교해 3분의 1수준이다. 순이익은 5조18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09% 줄었다.

2분기 반도체 사업은 매출 16조900억원에 영업이익 3조4000억원으로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70.7%, 26.8% 줄어든 수치다. 지난 2016년 3분기(3조 3700억원) 이후 근 3년 만에 가장 적은 흑자이기도 하다. 반도체 사업의 이익 급감의 이유로 메모리 가격 하락과 일본의 수출규제 등 시장의 불확실성이 더해지면서 연말까지 회복세를 전망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시장은 주요 데이터센터 고객사의 구매 재개와 응용처 전반의 고용량화에 따라 수요가 증가했으나, 전반적인 업황 약세는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등 IM(IT·모바일) 부문은 매출 25조8600억원과 영업이익 1조5600억원(지난해 동기 대비 41.6% 감소)을 기록해 지난해 2분기보다는 영업이익이 41.5% 줄고, 매출은 7.7% 늘었다. 갤럭시S10 시리즈 판매가 예상보다 적었고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면서 실적이 기대에 못 미쳤다.

삼성전자는 무선 사업의 경우 “갤럭시 S10 판매 둔화 등 플래그십 제품 판매량 감소와 A시리즈 등 중저가 제품 경쟁 심화,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고 말했다. 

디스플레이 패널 사업은 매출 7조6200억원, 영업이익 75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34.3%, 영업이익은 4.35배 늘었다. 삼성전자는 "중소형 분야에서 1회성 수익 발생과 리지드(Rigid) 제품 판매 확대가 있었다"고 전했다.

가전(CE) 사업은 매출 11조700억원, 영업이익 7100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9.2%, 6.4% 늘어난 수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TV 사업은 QLED·초대형 등 프리미엄 TV 판매 확대로 전분기 대비 매출은 증가했으나, 시장 가격경쟁 심화로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했으며 “계절적 성수기 아래 에어컨과 건조기 판매량이 증가하고 냉장고, 세탁기 등 주력 제품의 수익성이 개선돼 실적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2분기 시설투자는 총 6조2000억원으로 사업별로 보면 반도체 5조2000억원, 디스플레이 5000억원 수준이다. 상반기 전체 시설투자는 10조7000억원으로 반도체 8조8000억원, 디스플레이 8000억원 등이다. 올해 시설투자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한 인프라 투자 중심으로 하반기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중장기 성장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현재 불확실한 경영 환경 아래 부품의 기술 혁신과 5G 리더십을 제고하는 등 주력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시스템반도체·AI·전장 등의 분야에서 미래 기술에 대한 투자도 지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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