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 사업에 주력···KCC는 정몽진, KCG는 정몽익 체제 가능성 높아

KCC 본사 전경 <KCC 제공>

[한국정책신문=윤중현 기자] 정몽진 KCC 회장이 실리콘 사업을 그룹의 주력 사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또 신선법인 출범으로 KCC그룹이 형제경영에서 독립경영으로 바뀌면서 정몽진 회장이 KCC를, 정몽익 사장이 KCG 경영을 각각 맡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31일 KCC에 따르면 그룹은 유리와 바닥재, 인테리어 등 일반 소비자 대상 사업부문을 떼어내 내년 1월 1일자로 KCG(가칭)를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기존 법인은 실리콘, 도료 중심 신소재 화학 기업이 된다.

정 회장은 지난 30일 발간된 '2018/19 KCC 지속가능성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적절한 시기에 인수합병을 통해 KCC의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하기 위한 준비를 갖췄다"며 "2019년을 KCC가 글로벌 초일류기업으로 도약하는 실질적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기업 역사상 세 번째로 큰 규모의 해외 인수·합병(M&A)을 성공시키며 세계 3대 실리콘 기업인 미국 모멘티브를 새 가족으로 맞이했다”며 “실리콘을 중심으로 한 고부가가치 사업을 그룹의 주력 사업의 한 축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수준의 연구개발 능력 확보도 강조했다. 정 회장은 “KCC의 미래는 기술력에 있다”며 “융·복합 기술을 더욱 고도화해 친환경, 미래첨단기술과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복합 제품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했다. KCC는 사업별 리더를 육성하고, 연구개발(R&D) 투자을 확대해왔다. KCC의 지난해 R&D 투자 비용은 전년 대비 50억원 증가했으며, 용인에 위치한 중앙연구소에는 최신 시설을 갖춘 종합연구동을 준공했다. 특허·실용신안 출원건수는 2014년에서 2018년까지 5년간 연평균 27% 증가했다. 

정 회장은 기업 체질개선에도 중점을 뒀다. 그는 "중복 비용 절감으로 최적화된 생산기지를 조성하고, 원료 소싱의 전면적인 재검토를 통해 단가경쟁력을 확보하며 가격과 품질을 동시에 고려한 원료 소싱 루트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겠다"며 "기존의 구태의연한 조직운영과 경영활동은 과감히 청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의 동생인 정몽익 사장도 보고서를 통해 △본부별 운영의 최적화를 통한 성과창출, 고객 맞춤형 기술선점 우위 △영업 네트워크의 확대와 복합화로 시장 점유율 확대 △품질 신뢰도 확보를 통한 생산성 향상 등 올해 경영방침을 제시했다.

KCG는 유리·홈씨씨·상재 등 B2C 사업부문을 떼어 분리·독립하고, KCC는 모멘티브사 인수를 계기로 실리콘 사업 등 B2B 분야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로써 정몽진·정몽익 대표이사 형제경영 체제였던 KCC는 KCG 분할을 계기로 독립경영 체제로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 회장은 “인수합병에 따른 조직간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도록 부문별 핵심 역량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협력해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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