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대비 일본 브랜드 유효 견적문의 건수 41% 감소

< 현대자동차 홈페이지 갈무리>

[한국정책신문=이지연 기자] 최근 국내 소비자들의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자동차 시장까지 확산되는 분위기 속에 현대·기아차가 다양한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어서 일본산 하이브리드 차량의 대체재로 자리잡을 지 주목된다. 

자동차 견적 서비스 제공 플랫폼 겟차(대표 정유철)가 7월 2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일본산 브랜드 유효 견적 문의수는 지난 7월 1일부터 17일까지 한 달 전과 비교해 41% 감소했다. 특히, 일본 브랜드 중 판매량 1위였던 렉서스는 64% 감소했다. 견적문의가 차량 구입과 직결되진 않으나, 반일 정서가 강화되는 분위기에 업계에선 대응책 준비가 필요하단 분위기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이런 상황에서 다양한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여 향후 일본 브랜드 차량 구매를 망설이는 소비자들에게 대체재로 어필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두 회사는 내년까지 수요가 많은 SUV 모델의 다양성을 강화해 총 10종의 하이브리드 차량을 판매할 예정이다.

현재 하이브리드 모델은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그랜저, 쏘나타 하이브리드 모델과 기아차 세단 K5, K7, 그리고 친환경 SUV 니로 총 6종이 판매되고 있다. 

현대차는 다음 달 소형 SUV 코나의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를 시작으로 내년엔 중형 SUV 싼타페, 준중형 SUV 투싼도 하이브리드 모델이 추가 될 예정이다. 기아차는 내년에 선보일 4세대 신형 쏘렌토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새롭게 추가할 계획이다. 

도요타(렉서스), 닛산(인피니티), 혼다 등 일본 브랜드들은 2015년 '디젤게이트'가 발발하며 친환경 차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을 때 다양한 하이브리드 모델을 국내에 들여와 입지를 굳혔다.

상반기 일본차는 지난해보다 10.3% 증가한 2만3482대가 판매됐고, 지난달 수입 하이브리드 차 판매순위 상위 10개 모델 중 8개가 일본차다. 도요타 렉서스 ES 300h가 판매량 4915대로 가장 많았다.

일본 브랜드의 상승세는 높은 기술력 덕분이었기 때문에 현대ㆍ기아차가 일본 하이브리드 차량의 대체재로서 소비층을 흡수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성능이 요구된다. 

지난 22일 출시된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복합연비 리터당 20.1Km로 리터당 17Km인 렉서스 ES300h와 리터당 16.7~17.5Km 수준인 도요타 캠리 하이브리드 보다 우수한 연비성능을 갖췄다. 

또한 쏘나타 하이브리드에 태양광으로 차량 배터리를 충전해 주행가능 거리를 증가시키는 '솔라루프 시스템'과 인공지능을 활용한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 현대 디지털 키 등 다양한 사용자 편의 기술을 탑재했다.

겟차가 제공한 차량 견적 문의수 증감율 자료 일부 발췌 후 작성 <겟차 제공>

겟차가 2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대비 현대차의 견적건수는 44%이상, 기아차는 25%이상 증가했다. 토요타 RAV4, 혼다 CR-V는 중형SUV인 싼타페가, 렉서스 ES와 포지션이 비슷한 준대형 하이브리드 K7이 수요를 대체하고 있단 분석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일본차에 비해 가격 경쟁력을 갖춘 현대·기아차 SUV 모델까지 추가되면 국내에서 하이브리드 차 판매량이 빠르게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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