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후보자 간 컨소시엄 가능성 커

<뉴스1>

[한국정책신문=길연경 기자] LG그룹의 SI(시스템통합)계열사 LG CNS의 지분 매각이 본격화될 조짐이다. 조만간 매각 주관사를 통해 잠재적 원매자들에게 IM(투자안내서)이 발송될 예정이다. 국·내외 사모펀드가 유력한 인수후보로 떠오르며 거래 규모가 1조원 안팎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인수후보자 간 합종연횡할 가능성이 크다.

인수합병 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LG CNS 지분 일부 매각을 위해 다음주 중 IM(투자안내서)을 발송할 예정이다. 지분 매각가는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되며, 매각 주간사로 JP모건이 맡았다. LG CNS는 LG그룹 정보기술(IT) 시스템 구축 및 유지·보수, 솔루션 개발 등을 하는 SI기업으로 삼성SDS, SK C&C와 함께 업계 빅3로 꼽히는 업체다. 

이번 매각 주요 배경은 정부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피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정부는 공정거래법을 전면 개정하면서 오너 일가가 20% 이상 지분을 보유한 기업이 자회사 지분 절반 이상을 가지고 있으면 일감 몰아주기 대상으로 규정했다. 

올해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구광모 LG 회장(지분율 15%)과 특수관계인이 지주회사인 (주)LG 지분 46.56%를 보유하고 있고 LG CNS에 대한 (주)LG의 지분율이 84.95%여서 규제 대상에 포함된다.

이에 LG그룹은 일감 몰아주기 대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LG CNS 지분 37.3%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지분 37.3% 기준 매각 가는 1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이며, 업계에서 거론되는 LG CNS 기업가치는 3조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인수 후보군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는 않았으나 업계에 따르면 복수의 외국계 및 국내 운용사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투자은행 관계자는 "공개 매각에 나서기 전 상당 기간 매각을 논의해왔기 때문에 조속한 시일 내에 인수 후보를 확정해 신속하게 매각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수합병 관계자는 “일부 잠재적 원매자가 35%이상의 지분 인수를 원하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사모펀드 간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등 거래주체별 다양한 협상 전략을 들고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LG는 지난 11일 “LG CNS의 사업경쟁력 제고를 위해 다양한 전략적 옵션을 검토 중이나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이 없다"며 "구체적인 내용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공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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