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구조조정 놓고 잡음···"매각 대금 1조3600억원 조달 쉽지 않아"

대우건설 을지로 사옥 전경 <대우건설 제공>

[한국정책신문=윤중현 기자] 대우건설 매각 작업이 노조 반발로 순탄치 않은 여정을 예고하고 있다.

노조 측이 분리매각 의혹을 제기하면서 대우건설의 구조조정을 맡은 KDB인베스트먼트가 해명에 나서는 상황이다. 노조는 또 외부인사 영입과 구조조정 등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 대우건설지부와 KDB인베스트먼트는 대우건설 매각 관련 면담 일정을 조율 중이다. 분리매각 의혹은 이대현 KDB인베스트먼트 사장이 사업성 높은 곳 위주의 가입가치 제고 방침을 밝히면서 제기됐다. 

대우건설 노조 관계자는 "회사를 쪼개서 매각하려 한다는 루머가 돌고 있다"며 "기업가치를 높여 매각하겠다는 (이대현 사장의) 취지에 찬성하지만 분리매각할 경우 희망퇴직보다 더 대대적인 실업이 예상돼 (KDB인베스트먼트 측) 해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KDB인베스트먼트가 지난해 상반기 774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플랜트 부문 등의 법인을 따로 떼내 대우건설 자체의 경쟁력을 높이고 총 매각대금을 낮추려 하는 것이 아니냐는 예측이다.

이대현 KDB인베스트먼트 대표는 17일 기자회견에서 "당장 매각일정은 없다"면서도 "매수자들이 원하는 형태로 가면 매수자가 나타날 것이다. 사업본부별로 잘하는 분야 위주로 (구조조정을) 진행할 예정"이라는 등의 발언을 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지난달 KDB밸류제육호 유한회사가 소유한 대우건설 지분 50.75%(약 1조3600억원)를 자회사 KDB인베스트먼트에 넘겼다. 지난 2010년 산업은행이 지불한 매수금 3조2000억원에 비하면 절반 이상 떨어진 가격이지만 업계에서는 '여전히 너무 비싸서 매수자가 나타나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분리매각 의혹 관련 해명 외에도 면담에서는 인력 구조조정 여부와 CFO(최고재무책임자) 등 KDB인베 측 파견 인사에 관한 질의응답도 이뤄질 예정이다. 대우건설 노조 관계자는 “KDB인베스트먼트에서 파견하기로 결정한 낙하산 인사에 대해 출근저지 투쟁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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